
정종선(53) 대표는 당구장 가구전문업체 SP가구, 당구용품유통업체 등 당구계에서만 약 30년 가량 잔뼈가 굵은 ‘당구계 베테랑’이다. 그간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십분 활용해 테이블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정종선 대표를 경기도 포천 클라우스 본사에서 만났다.

▲공장 규모는.
= 현재 본사인 포천 공장은 약 909㎡(3000평) 용지에 테이블 상판을 제작·가공하는 공간, 테이블 부품창고, 사무실 등이 있다. 인력은 전담 수리 및 설치기사 포함, 7명이 일하고 있다.
▲테이블 이름 ‘클라우스’가 생소하다.
= ‘승리의 인도자’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철수’처럼 독일 등 유럽에서 흔하게 사람 이름으로 쓰인다. 클라우스라는 이름을 택한 이유는 테이블 제작 과정 하나하나 사람을 대하듯이 정성스럽게 작업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어서다.
▲당구계에서 오래 활동해왔는데.
= 당구장에 필요한 큐장, 의자 등을 생산하는 가구업체인 SP가구에서 약 20년간 영업부장으로 일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정도 서울 종로구에서 당구용품 유통업체를 운영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당구관련 사업을 구상하다 테이블을 하게 됐다.
▲당구테이블에 도전한 이유는.
= 현재 유통되고 있는 테이블에서 최대한 거품을 빼고 ‘가성비’ 좋은 테이블을 만들어보고 싶어서다. 당구유통업체를 운영하면서 테이블도 많이 판매했는데,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고민없이 뛰어들었다. 오랜 기간 당구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당구문화’도 만들고 싶었다. 건물을 직접 지어 1~2층은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당구장’을 하고, 그 위로는 카페, 식당 등을 운영하고 싶다. 거기에 클라우스 당구대를 놓고 싶다.

▲회사 설립 후 첫 제품이 비교적 빨리 나왔는데.
=회사를 세울 때 디자인과 재료는 대략 구상해 놓았기에 첫 테이블 ‘에반’ 샘플은 2개월 만에 나왔다. 하지만 공 반발력과 구름이 제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후 6개월 동안 수정작업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차츰 우리만의 제작 노하우도 생겼다. 그렇게 지난해 8월 클라우스 첫 모델 ‘에반’이 나오게 됐다.
▲전체 제품 라인업은.
=몸통을 철제(스틸)로 만든 ‘에반(Eavan)’ 테이블과 목재로 만든 퀀텀-하이엔드(Quantum-Highend) 두 가지다.
▲각 모델 특징을 꼽아달라.
=‘에반’은 몸통이 철제(스틸)로 만들어져 무겁고 견고하다. 하단부는 6발통으로 이루어져있다. 무엇보다 목재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비교해 환경에 따른 변화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외국시장, 특히 고온다습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해 만든 테이블이기도 하다. 반면 ‘퀀텀-하이엔드’ 모델은 4발통의 목재를 사용한 테이블이다.

▲중간에 ‘제우스’란 제품도 내놨던데.
=‘에반’이 디자인 등에서 유행에 맞춘 테이블이었다면, 후속작은 동호인들이 편하게 인식하는 컨셉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에반’ 출시 2개월여 만인 지난해 10월 후속작 ‘제우스(Zeus)’를 내놓았다. 그러나 너무 ‘가성비’에 욕심을 내다 보니 원자재 단가가 맞지 않더라. 그래서 이를 절충하고 단점을 보완해 발전시킨 ‘퀀텀 하이엔드’를 곧바로 출시했다. 현재 제우스는 단종했다.

▲클라우스 목표는.
=수입테이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산 테이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클라우스 테이블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기대한다. 더불어 최근 당구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과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 테이블을 구매한 고객들이 오랜기간 사용해도 늘 새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품질에 최선을 다하겠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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