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 상금은 우승 1만6000유로(한화 약 2089만원), 준우승 1만유로(1306만원), 공동 3위 6000유로(783만원)다.
◆김행직, 세넷에 22점차 뒤집고 대역전 우승
김행직은 세넷과의 결승전에서 힘 한번 못쓴채 전반을 마쳤다. 선구 세넷이 1이닝 4득점을 시작으로 3이닝에 하이런 17점을 터트리며 단 3이닝만에 전반을 마친 것. 김행직은 전반 단 두 번의 이닝밖에 공격기회가 없었고 후반 3이닝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4이닝 2득점에 성공한 세넷에 경기 한 때 1:23, 22점까지 뒤졌다.
그러나 김행직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세넷이 6~13이닝 단 5득점에 그친 사이 김행직은 21득점하며 24:29, 단 5점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세넷이 14, 15이닝 4득점으로 24:33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김행직은 15~18이닝에 11득점을 쓸어담으며 35:33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세넷이 19이닝 2득점하며 35:35 동점을 만들었으나 김행직은 19, 20이닝 4득점하며 우승에 단 1점만을 남겨놓았다. 결국 21이닝째 세넷의 공격이 무위에 그쳤고 김행직이 나머지 1점을 채우며 대역전 승을 완성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행직은 대회 초반 본선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뻔했다. 32강 F조에서 조재호(서울시청·7위) 응오딘나이(베트남·25위) 브리안 크누센(덴마크·326위)과 경기한 김행직은 조재호와 응오딘나이에 져 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행직이 크누센을 40:38(17이닝)으로 꺾으며 조재호를 제외한 3명이 1승2패를 기록했다. 김행직은 애버리지 2.075로 응오딘나이(애버리지 1.593), 크누센(1.457)을 제치고 조2위로 간신히 16강에 올랐다.
16강서 다시 조재호를 만나 40:30(24이닝)으로 승리한 김행직은 8강서 에디 먹스(벨기에·6위)를 40:30(18이닝)으로 꺾었다.
4강전에선 베트남의 응우옌 둑 안찌엔을 만나 40:38(22이닝)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후 뚜렷한 성적을 못냈으나 지난 7월 포르투월드컵서 세계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행직은 그간 명맥이 끊긴 한국인 월드컵 우승 타이틀도 2년만에 가져왔다. 한국선수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월드컵은 2017년 10월 청주월드컵(김행직 우승)이었다. 이후 한국선수는 13개 월드컵대회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못했다. 김행직은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선수 월드컵 최다 우승 횟수도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dabinnett@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