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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나코리아 임정철 대표 “당구 팁 개발때 한 트럭분 폐기”

“동호인 실력 상향, 당구용품 시장선 성능만이 살아남아”
서울 논현동에 당구클럽…365일 무휴 멀티매장 운영
한밭, 아담 등 7~8개 큐와 레드팁, 멀티 툴 등 판매
동호인 고수 출신답게 철저히 소비자 시각서 용품 개발

  • 기사입력:2019.07.01 11:42:26
  • 최종수정:2019-07-10 16: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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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경험이 제품 개발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죠” 고리나코리아 임정철(42) 대표는 오랜기간 당구동호인으로 활동하다 용품사업에 뛰어들었다.
“동호인 경험이 제품 개발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죠” 고리나코리아 임정철(42) 대표는 오랜기간 당구동호인으로 활동하다 용품사업에 뛰어들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고리나코리아 임정철(42) 대표는 오랜기간 당구동호인으로 활동하다 용품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동호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제품 개발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고리나가 내놓은 큐와 '레드 팁', 6가지 기능을 하나로 모은 '멀티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초크 케이스'는 동호인에게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 당구동호인 수준이 불과 몇년 사이 크게 높아졌다. 그런 동호인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늘 고민한다”고 했다.

그가 운영하는 언주당구클럽(서울 강남구 논현동)에는 한밭 아담 몰리나리 등 국내외 7~8개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이 전시돼 있다.
그가 운영하는 언주당구클럽(서울 강남구 논현동)에는 한밭 아담 몰리나리 등 국내외 7~8개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이 전시돼 있다.
그가 운영하는 언주당구클럽(서울 강남구 논현동)은 국내 ‘당구용품 멀티 전문매장’ 첫 주자로 꼽힌다. 그곳에는 한밭 아담 몰리나리 등 국내외 7~8개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이 전시돼 있다. 아울러 초크 팁 큐가방 등 수백여 가지 용품도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다. 항상 동호인 시각에서 용품을 생각한다는 그와 언주당구클럽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고리나 멀티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팁(TIP)들.
고리나 멀티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팁(TIP)들.
▲당구용품사업을 언제부터 시작했나. =2008년 서울 강남(대치동)에서 대형당구클럽을 운영하다 3~4년 후에 PC방 붐이 일어나 경영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클럽을 잠시 접어두고 당시 함께 하던 커피프랜차이즈 사업에 몰두했다. 2015년부터 국제식 대대 인기가 크게 늘어나면서 현재 당구클럽(언주당구클럽)과 ‘고리나코리아’ 용품사업을 함께 시작하며 다시 당구업계에 뛰어들었다.

▲대단한 실력의 동호인 출신으로 알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3쿠션과 포켓을 가리지 않고 당구를 즐겼다. 포켓볼은 당시 같은 구장에서 알게 된 선수들과 친해져 배우게 됐는데 동호인 핸디제가 처음 적용됐을 당시 최고핸디인 10점으로 경기하기도 했다. 3쿠션 핸디는 35점이다.

▲고리나는 라사지 전문업체인데, 고리나코리아는 다양한 용품을 다루고 있다.

=클럽오픈과 당구용품사업을 구상하던 중 지인을 통해 고리나측과 연이 닿았다. 워낙 유명하고 역사 깊은 업체라 욕심이 났고 에이전트 계약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고리나 본사에서는 라사지 외 제품은 생산하지 않아 국내에선 ‘고리나코리아’로 큐와 용품을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만들었다. 현재 큐는 30만원부터 300만원까지 20여개 모델이 있다. 이 밖에 초크, 그립, 장갑, 줄판 등 다양한 용품도 모두 갖추고 있다.

"어떤 제품이든 생산 공장측에 ‘가장 좋은 재료’로 해달라고 부탁하죠" 임 대표는 "제품 성능과 견고함, 디자인 등의 퀄리티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어떤 제품이든 생산 공장측에 ‘가장 좋은 재료’로 해달라고 부탁하죠" 임 대표는 "제품 성능과 견고함, 디자인 등의 퀄리티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내놓는 용품마다 동호인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제품 성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OEM으로 생산하지만 어떤 제품이든 생산 공장측에 ‘가장 좋은 재료’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특정 목재 등 공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제가 직접 미국에서 주문해 구해다주기도 한다. 그만큼 현재 국내 당구용품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성능’뿐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밖에도 A/S 등 최대한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노력하다보니 우리 제품을 자연스럽게 먼저 찾아주고, 좋게 봐주는 것 같다.

▲특히 ‘레드팁’과 ‘멀티툴’ 인기가 많은데.

=앞서 말했듯 제품 성능과 견고함, 디자인 등의 퀄리티를 최대한 끌어올린 덕분이다. 당구동호인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늘 새롭고 질 좋은 용품을 찾고 또 실험한다. 레드 팁을 개발할 때 내다버린 팁만 조금 과장해서 한 트럭은 될 거다. 하하. 이처럼 새로운 아이템은 아닐지라도 동호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한 아이템을 늘 생각하는 편이다. 레드 팁, 멀티 툴(줄판 버니셔 팁보관 등 6가지 기능이 담긴 용품)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초크케이스 등이 그렇게 해서 나온 제품이다.

고리나코리아가 지난해 출시한 멀티툴. 멀티툴은 줄판, 버니셔, 팁 케이스, 당점 및 스트록 연습 등 6가지 기능이 담겨있다.
고리나코리아가 지난해 출시한 멀티툴. 멀티툴은 줄판, 버니셔, 팁 케이스, 당점 및 스트록 연습 등 6가지 기능이 담겨있다.
코리나의 초크케이스. 초크 사용량에 따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코리나의 초크케이스. 초크 사용량에 따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당구용품 멀티매장’도 함께 운영 중인데. =동호인이 처음 큐를 살 때 어떤 큐를 사야하나 정말 고민을 많이 한다. ‘한 곳에서 여러 브랜드 큐를 직접 쳐보고 비교하며 살 순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멀티매장과 당구클럽을 결합해 시작했다. 현재 한밭 아담 제스트 몰리나리 등 국내외 7~8개 브랜드 수백여개 모델 큐와 용품을 갖추고 있다.

▲고리나 멀티매장은 365연중 무휴 운영한다고 알고 있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매장 영업시간(오전 11시~다음날 새벽 1시)도 길어 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직장인도 자주 찾는다. 또 고속버스터미널과 가까워 주말을 이용해 지방에서 찾아오는 단골 동호인도 많다. 용품창고 역시 매장과 가깝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라도 빠른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있다.

언주당구클럽은 프롬의 아틀라스 국제식대대 8대가 마련되어있다. 멀티매장에서 고른 큐 등을 직접 시타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언주당구클럽은 프롬의 아틀라스 국제식대대 8대가 마련되어있다. 멀티매장에서 고른 큐 등을 직접 시타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큐를 사려는 동호인에게 팁을 준다면. =좋은 큐를 쓴다고 에버리지가 올라간다고 할 수 없고, 성능이 반드시 가격과 비례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브랜드의 어떤 큐를 선택하는 것보다 한 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큐를 사려오는 분들에게 큐의 특성과 제원, 재료만 알려드릴 뿐이다. ‘좋다, 안좋다’는 표현은 절대 하지 않는다. 큐를 느끼고 싶은 만큼 쳐보고 결정하라고 조언해 드린다.

▲소비자 시각을 많이 강조하던데.

=아직 우리 제품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동호인이 좋아하고 찾아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소비자 시각에서 용품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그래야만 좋은 제품이 나온다. 더불어 앞으로도 철저한 A/S를 소비자들께 약속하겠다. 그게 고리나코리아의 목표다.[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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