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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즌만에 LPBA 첫우승 ‘워킹맘’ 임경진 “오구파울 직전에 정신 번쩍 들었다”

웰컴저축銀LPBA 우승 인터뷰, 시합 전날 심한 감기로 컨디선 안좋아, 시부모님과 남편 응원이 큰 힘

  • 김기영
  • 기사입력:2026.02.03 23:11:50
  • 최종수정:2026.02.03 23: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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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LPBA 정상에 오른 임경진은 시부모님과 남편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는 기복없이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PBA)
20/21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LPBA 정상에 오른 임경진은 시부모님과 남편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는 기복없이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PBA)
웰컴저축銀LPBA 우승 인터뷰,
시합 전날 심한 감기로 컨디선 안좋아,
시부모님과 남편 응원이 큰 힘

7세트에서 대회전으로 마지막 9점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한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은 의외로 덤덤했다. 역대 PBA-LPBA 우승자 통틀어 가장 조용한 세리모니였다. 20/21시즌 개막전에 데뷔, 5시즌만에 첫 우승임에도 관록과 연륜이 묻어났다. 1980년생으로 올해 46세가 된다. 가정주부이자 워킹맘이라는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가족들의 도움으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심한 감기에 걸려 이번 대회 컨디션은 좋지않았다고 했다. 올시즌 우승1회 준우승 1회지만 팀리그에서 아쉽다고 했다. 우승이라는 물꼬를 텄으니, 이제는 기복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싶다고 했다. 임경진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첫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이번 대회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합 시작 전날 목이 붓고 심한 감기에 걸렸다.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매 경기마다 행운이 따라서 결승전까지 왔다. 결승전을 앞두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언제 여기까지 올라왔지’ 싶었다. 우승하면 온 세상을 가진 것 같고 기쁘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올시즌 개인투어는 만족, 팀리그는 아쉬워
기복없이 꾸준히 성적내고 싶어

△5세트에 오구파울을 범할 뻔했다.

=눈이 뻑뻑해서 상대방 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각을 열심히 보고 엎드렸는데, 남은 시간을 보다가 상대방 공 앞에 있는 걸 깨달았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타임아웃을 썼다. 큰일날 뻔 했다. (타임 아웃 이후에 득점에 성공) 많이 긴장했는데, 타임아웃이 도움됐다기 보다는 실수하지 말자는 마음을 다시 가졌다.

△아이 키우면서 선수 생활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시부모님께서 많이 응원해준다. 또 남편이 3쿠션을 치는 동호인이라 더 많이 응원해준다. 시합 끝나고 가면, 공에 대한 세세한 코칭은 아니더라도 실수나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얘기를 해준다. 아들도 응원해준다. 평소 점심 시간대에 연습하는 편이다. 남편이 야근이 없거나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오후 늦게까지 연습할 수 있다. 주말에는 시부모님이 애를 돌봐주셔서 연습할 수 있다.

△팀리그 기간에는 집안 일을 하며 연습하기 더욱 어려울 것 같은데.

=팀리그 기간에는 남편이 (집안일을) 전담해서 연습할 수 있다. 팀리그 한 라운드가 9~10일 정도 되는데, 대회 기간 선수들끼리 같이 모여서 연습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 팀(하이원리조트)리더 이충복 선수가 원포인트 레슨으로 많이 봐준다. 평소 연습하는 구장에서도 많은 조언을 받는다. 별도로 개인적인 레슨는 받지 않는다.

△이번 대회 8강, 4강전에서 상대 전적이 밀리는 선수들을 꺾었다.

=스롱 피아비와 김보미에게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겼다. 경기마다 운도 따랐지만, 그날 승리가 스스로 답답했던 부분을 깬 계기가 됐다.

△올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는데 만족스러운가.

=개인투어는 성적을 내 괜찮지만, 팀리그에서는 잘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스스로 고민해 봤는데,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전에 치른 2번의 결승전도 모두 7세트였다. 이번에도 7세트까지 가서 이겼는데.

=실력이 부족한 이유도 있겠지만, 이번 결승전 도중 긴장감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정수빈 선수가 감각이 좋아 까다로운 상대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피곤함을 평소보다 빨리 느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이 좋아보였다.

=사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3번째 결승전인데,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대회에 나섰다. 큰 욕심 없이 대회를 치렀다. 5차투어(크라운해태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고 매니지먼트 관계자에게 “3번째 결승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 우승하니 그때 기억이 나는데, 결승전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욕심을 버린 게 큰 도움이 됐다.

△우승 상금(4000만원)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아껴야 할 것 같다.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용돈을 줘야 할 것 같다. 대회에서 일찍 떨어져도 남편이 위로해주면서 맛있는 걸 사줬다. 이번에는 크게 한 턱 쏴야 할 것 같다.

△첫 우승했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먼저 3월 월드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앞으로는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우승하는 것도 기쁘지만, 64강이나 예선에서 탈락할 때가 있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 [유창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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