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조던보다 더 큰 영감을 준 선수는 없어.”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 GOAT’ 논쟁 중심에 있는 르브론 ‘킹’ 제임스. 그러나 경쟁을 넘어선 존중은 분명했다. 제임스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선수로 주저하지 않고 조던을 선택했다.
제임스는 최근 팟캐스트 ‘마인드 더 게임’에서 과거 전설 중 함께하고 싶은 선수들을 언급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조던이었다.

조던은 시카고 불스, 그리고 NBA 전체의 아이콘, 제임스가 그를 외면하는 건 쉽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과 ‘NBA GOAT’ 경쟁을 하고 있는 사람 아닌가. 두 사람이 한 코트 위에 함께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건 대단히 흥분되는 일이다.
제임스는 과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조던과 매우 잘 맞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카티 피펜의 역할 이상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제임스는 “나는 팀 퍼스트 마인드의 게임을 한다. 그런 내 장점이 조던과 완벽히 조화를 이뤘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던은 암살자였다. 압도적인 득점력을 갖췄다. 나는 패스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있다. 조던과 피펜이 함께하는 걸 보면서 내가 포인트 포워드로서 그 시절 시카고에서 뛰었다면 완전히 새로운 레벨의 팀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인드 더 게임’에서는 “내게 영감을 준 선수들을 말하자면 조던보다 더 큰 영감을 준 선수는 없었다. 내 생각이지만 우리는 정말 잘 맞았을 것이다. 조던은 득점에 있어 철저했다. 득점 본능을 가진 선수였다. 만약 한 명을 고를 수 있다면 바로 조던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임스는 이후 페니 하더웨이와 피펜, 그랜트 힐 역시 함께하고 싶은 선수로 언급했다.
하더웨이는 과거 샤킬 오닐과 함께 NBA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부상으로 인해 전성기가 짧았으나 그 시절의 임팩트를 기억하는 올드 팬은 적지 않다.
하더웨이는 200cm가 넘으면서 1, 2번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유형의 플레이어였다. 매직 존슨을 떠올리게 했던 그를 제임스 역시 롤모델로 삼았다.

제임스는 하더웨이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수 중 하나였다. 조던을 존경했으나 하더웨이처럼 되고 싶었다. 사실 내가 조던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더웨이는 내가 닮고 싶은 포인트 포워드였다. 큰 신장에 볼을 잘 다루고 화려하면서 작은 선수들을 상대로 포스트 업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피펜은 조던의 영원한 조력자로 알려져 있으나 그가 가진 기량과 밸런스는 NBA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완벽했다. 조던이 시카고를 떠난 후에는 에이스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힐은 하더웨이와 같이 부상으로 인해 전성기가 일찍 꺾인 아쉬움의 상징. 그러나 아이제아 토마스로부터 “사람들은 조던의 뒤를 책임질 다음 주자로 힐을 준비하고 있다”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제임스의 NBA 커리어 초기와 가장 닮았다는 평가도 있었을 정도였다.
제임스가 선택한 조던, 하더웨이, 피펜, 힐이 함께 손발을 맞춘다면 비록 높이가 낮고 3점슛도 약할 수 있으나 어떤 팀보다 화려하고 정확하며 탄탄한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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