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롯데, 데이비슨의 저주 풀까? ERA 8.05 외인 결자해지에 달려있다

  • 김원익
  • 기사입력:2025.09.05 07:26:14
  • 최종수정:2025.09.05 07:26:1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롯데 자이언츠가 ‘데이비슨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

빈스 벨라스케즈(33)가 꼬인 매듭을 스스로 풀 수 있을까. 공교롭지만 결국 자신으로부터 초래된 문제를 해결할 것도 스스로가 될 수 밖에 없다. 벨라스케즈의 결자해지(結者解之)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벨라스케즈는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한국 KBO리그에서 5번째 등판. 이날 벨라스케즈의 선발 출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은 롯데가 살벌한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과 개인에 대한 의혹 모두에서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우선 롯데는 5일 경기 전 오전 현재 62승 6무 61패 승률 0.504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3일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롯데는 4일 KT 위즈가 선두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다시 5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형국의 아슬아슬한 5위. 거기다 전반기까지 롯데의 순위가 3위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현재 그 위치에 있는 SSG와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할 당위성이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 벨라스케즈가 나서는 것이다.

벨라스케즈 개인을 향한 관심도 쏟아진다. 다만, 긍정적인 것보단 의심의 눈초리에 가깝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8월 중순 합류한 벨라스케즈는 이후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 8.05에 그쳤다.

롯데가 10승 5패 평균자책 3.65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던 터커 데이비슨(29)을 내치고 데려온 투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데이비슨이 마지막으로 등판해 10승째를 채우고 교체된 지난달 6일 사직 KIA전 이후 롯데가 12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데이비슨이 빠진 이후 롯데가 지독한 연패에 빠지고 대체로 데려온 벨라스케즈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단 점이 맞물려 외인 교체를 선택한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사실 벨라스케즈 입장에선 부진에 대해 받아야 할 비판을 2배로 더 받고 있는 상황. 거기다 적응에 대한 시간과 기회도 없이 곧바로 선전을 펼치라는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는 현재다.

하지만 그것이 대체 외국인 선수의 숙명이고 현재 벨라스케즈의 입장이다. 애초에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웠던 데이비슨을 대신해 가을야구 에이스로 활약할 것까지 염두에 두고 데려온 선수. 거기에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결국엔 선수의 몫이다.

적응에 대한 변명도 이제는 어렵다. 5일 등판은 벌써 벨라스케즈가 KBO리그에서 치르는 5경기째다.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앞선 경기들에선 변명거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0.325란 높은 피안타율은 물론 경기당 3.5개에 달하는 볼넷 허용률을 보이고 있는 벨라스케즈다. 많은 안타를 맞으면서 볼넷까지 많이 내주고 있는데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8월 29일 두산전서는 5이닝 6피안타(1홈런) 5볼넷 1사구 7탈삼진 5실점으로 한국에 온 이후로 데뷔전(3이닝 5실점)보다 오히려 내용적으론 더 나쁜 투구를 했던 벨라스케즈다.

저주를 푸는 구마의 방법도 결국엔 사람의 몫이다. 데이비슨이 떠나면서 시작된 롯데의 부진에 벨라스케즈의 몫이 있음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1승이 간절한 현재의 롯데의 입장에서 벨라스케즈가 결자해지의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가 5일 롯데-SSG전의 관전 포인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