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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앙리 … 축구 전설들 상암서 뛴다

호나우지뉴·제라드·베일 등
2000년대 스타들 총출동해
공격수·수비수 나눠 팀경기
FC온라인게임 즐기는 10대
축구광 아버지와 찾는 행사
작년 전석매진·600만명 시청
1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아이콘매치'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9.01 17:08:30
  • 최종수정:2025-09-01 20: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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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는 박지성(왼쪽)과 공을 몰고 돌파하고 있는 티에리 앙리.  넥슨
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는 박지성(왼쪽)과 공을 몰고 돌파하고 있는 티에리 앙리. 넥슨
올해로 제2회째를 맞은 아이콘매치는 세대를 잇는 특별한 축구 경기다. 2000년대에 맹활약했던 축구 전설이 대거 출전하는 아이콘매치는 오는 1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축구를 좋아하던 부모님과 게임을 즐겨 하는 자녀들이 함께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6만여 석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아이콘매치는 넥슨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 관계자들의 식사 자리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수비수들이 각각 한 팀을 이뤄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란 농담으로 시작됐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진행된 지난해 아이콘매치는 축구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600만명 넘게 시청하면서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주최사인 넥슨은 두 번째 개최를 맞아 첫해보다 더욱 향상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보면 올해도 입이 쩍 벌어진다.

공격수들로 구성된 FC 스피어에는 박지성,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스티븐 제라드, 개러스 베일, 호나우지뉴 등이 포함됐다. 수비수 팀인 실드 유나이티드에는 리오 퍼디낸드와 알레산드로 네스타, 카를레스 푸욜, 이영표, 마이콩, 네마냐 비디치 등이 선발됐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꿈의 맞대결을 실현하기 위해 넥슨 관계자들은 브라질, 웨일스 등으로 날아가 직접 선수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차별화되는 한 가지는 아르센 벵거 FC 스피어 감독과 라파엘 베니테스 실드 유나이티드 감독의 지략 대결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만큼 어떤 전술을 꺼내들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콘매치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보고 자란 30~50대와 다르게 10대는 이들을 온라인 축구게임 FC 온라인, FC 모바일을 통해 접했다. 이들은 게임에서 본 선수들이 뛰는 장면을 두 눈으로 보게 된 것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FC 온라인을 즐겨 하는 중학생 이종훈 군은 "드로그바를 너무 좋아해 유니폼까지 갖고 있던 아버지와 함께 아이콘매치에 가게 돼 행복하다. 아버지와 함께 평생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게임으로만 보던 드로그바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녀를 둔 축구팬들 역시 아이콘매치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둔 양동혁 씨는 "아이콘매치가 두 세대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어렸을 때의 소중한 기억을 아들과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킬리안 음바페와 라민 야말 등이 현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우리 때는 앙리와 호나우지뉴, 드로그바 등이 최고였다는 것을 아이콘매치에서 알려주려고 한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아이콘매치를 앞둔 축구 전설들도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 헌신적인 플레이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푸욜은 올해도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비기 위해 꾸준히 체력 운동을 했다. 에덴 아자르는 소속팀 FC 스피어의 승리를 위해 체육관을 찾아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체중 관리를 하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해 5분에 불과했던 출전 시간을 30분까지 늘리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받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풀타임은 어렵더라도 20~30분간 경기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은 올해 대회를 작년보다 더욱 성공적으로 치를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초대형 축구 경기 아이콘매치가 치러질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과 경기 밸런스를 더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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