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패배를 맛본 LAFC 공격수 손흥민, 그는 동료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 홈경기를 1-2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90분 동안 필드를 누빈 손흥민은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으나 상대 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포스트를 때렸다. 0.31의 기대 득점(xG) 기록했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열심히 한 것에 비해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데 이런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하고 오늘은 내가 그 역할을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빨리 적응해서 이런 상황을 확실하게 결정짓는 상황들을 만들고 싶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팬들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멋진 구장에서 경기를 하며 많은 것을 경험했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고 팬들도 멋졌다”며 말을 이은 그는 “그래서 더 화가났다. 왜냐하면 오늘 팬분들은 승리를 누릴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득점에 그치며 승점을 얻지 못했다”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팬분들은 나를 정말 따뜻하게 맞이해줬는데 내가 이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뛰겠다. 프로의 세계에서 늘 이길 수는 없기에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다음 경기에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날 BMO스타디움에는 많은 한국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이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대한민국 대표팀의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오기도 했고 태극기를 들고 오기도 했다.
그는 “정말 단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시고 태극기도 들고 오시고 제 유니폼도 입고 계시면서 너무나도 애국심이 가득 찼었다. 정말 1초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와주시거나 이곳에서 응원하시는 팬분들을 위해 이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응원을 오실 수 있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팬들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한편, 이날 공격수인 9번 포지션으로 경기한 그는 “이 위치가 익숙하다”며 포지션에 대해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늘은 약간 어려웠다. 조금 더 간결한 플레이를 하면서 공을 잡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기회를 만드는 것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었다. 결국은 득점을 했다면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은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LAFC 합류 이후 새로운 경험을 하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던 그는 “이제 안정을 찾은 거 같다. 2주 정도 더 있으면 완벽하게 준비되고 예전에 보여줬던 축구를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동료들과 조합이나 케미스트리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대표팀 소집 이후 앞으로 두 달이 정말 중요할텐데 여기서 밀고 나갈 것”이라며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매일매일이 중요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우리는 순위도 더 올라가야한다. 그래야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집중해야한다. 마지막 두 세달 정도 남았는데 좋은 폼을 가지고 시즌을 특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득점을 기록한 데니스 부앙가는 “내게 많은 자유를 주고, 더 많은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며 손흥민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그는 “덕분에 상대 수비가 손흥민에게 집중하게 되고 그의 자유가 줄어들지만, 그는 해결 방법을 찾아 많은 득점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동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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