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UFC 시즌2 2위 샤오룽
유수영 UFC 2연승 달성했지만…
유효타 시도 및 적중 횟수는 열세
테이크다운 6차례 시도 모두 무산
그래플링 우위 시간은 앞선 샤오룽
샤오룽 “유수영 날 넘기지 못했다”
“타격 공격도 내가 더 많았는데…”
“5분×5라운드면 쉽게 이겼을 것”
“1~2라운드 보다 적극적이었어야”
중국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글로벌 넘버원 단체에서 대한민국 파이터한테 승리할 가능성이 ¼ 미만이라는 전망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경기는 졌지만 싸움에선 이겼다’라는 반응이다.
‘유짓수’ 유수영(30)은 UFC on ESPN+ 115 제2경기로 샤오룽(27·중국)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상하이다우타이(1.2만석 규모)에서 치른 원정 시합이라 더 가치 있는 결과다.


UFC on ESPN+ 115 밴텀급(61㎏) 5분×3라운드 부심 3명은 모두 유수영이 ▲1라운드 10-9 ▲2라운드 10-9로 앞선 후 △3라운드 9-10으로 추격을 허용하여 합계 29-28로 샤오룽을 이겼다고 채점했다.
그러나 UFC on ESPN+ 115 공식 통계를 보면 유수영은 ▲유효타 시도 110-214 ▲유효타 적중 58-68 등 타격전 열세를 부인하기 어렵다. △레슬링 공격 6-0 등 주도적인 그래플링을 구사했으나 테이크다운 성공은 없다. 그래플링 우위 시간은 7초 – 20초로 오히려 뒤졌다.
샤오룽은 UFC 중국어 공식 SNS 인터뷰에서 “진짜 어떻게 진 건지 모르겠어요. 상대방이 나를 던지는 데 성공한 적도 없고, 내가 낸 타격 수도 더 많았거든요”라며 아쉬워했다.


유수영은 아시아 종합격투기 프로젝트 Road to UFC 시즌3 밴텀급 토너먼트 우승, 샤오룽은 Road to UFC 시즌2 밴텀급 준우승자다. 둘은 나란히 UFC 정규 파이터로서 데뷔 2연승을 노린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MMA 파이트 픽’은 20-80 스카우팅 스케일을 기반으로 작성한 UFC on ESPN+ 115 프리뷰에서 유수영 승리에 배당률 −300을 설정했다. 샤오룽 승리/무승부 가능성이 25%에 불과하다는 예상이다.
20-80 스카우팅 스케일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스포츠 부문별 가치 표현 방법이다. ‘MMA 파이트 픽’은 유수영이 타격 65:60 및 파워 65:50으로 샤오룽을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65는 상위 6.7% ▲60은 상위 15.8% 안에 드는 수준을 의미한다. △유수영 그래플링은 65 △샤오룽 레슬링은 60으로 소개됐다. ‘MMA 파이트 픽’은 유수영이 별명처럼 주짓수 기반 그라운드 우위뿐 아니라 샤오룽보다 힘이 좋고 우월한 스트라이커라고 봤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 밴텀급 부문은 모두 1354명이다. 따라서 20-80 스카우팅 스케일 ▲65는 UFC 밴텀급 TOP48 ▲60은 UFC 밴텀급 TOP70 레벨이다. 유수영은 종합격투기 모든 영역에서 세계 최고 대회 중하위권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샤오룽은 2024년 11월, 유수영은 2025년 3월 UFC 데뷔전을 이겼다. UFC 첫 승을 먼저 거뒀고 2승째에 도전한 것도 같은데 전력이 약하다고 여겨지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UFC on ESPN+ 115 파이트 위크 중국어 인터뷰에서 “지금 맞붙는 유수영에 대해 80%가 나를 백전백패로 본다. 하지만 괜찮아.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충실할 뿐이니까”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인 샤오룽이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96점 및 UFC 밴텀급 46위에서 114점 및 UFC 밴텀급 38위로 유수영의 평가를 상향했다.
반면 샤오룽은 77점 및 UFC 밴텀급 54위에서 68점 및 UFC 밴텀급 57위로 떨어졌다. “5분×3라운드가 아닌 5분×5라운드였다면 유수영을 끝까지 지치게 했을 거야. 얼마든지 따라갈 준비 됐거든. 완승이었을 텐데 기회가 없었어”라고 한탄했다.

일반적인 UFC 시합은 5분×3라운드다. ▲메인이벤트 ▲타이틀매치 ▲이에 준한다고 대회사에서 판단하는 중요한 경기를 5분×5라운드로 진행한다.
샤오룽이 ‘유수영과 25분 동안 겨루면 쉽게 이겼다’라며 말한 것은 정말로 UFC에 그렇게 주장했지만 거절당했다기보다는 그만큼 지구력으로는 자신이 있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MMA 파이트 픽’이 유수영 승률을 75%로 계산하고, 샤오룽이 “10명 중 여덟이 내가 100번을 싸워도 진다고 말한다”라며 언급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보다 둘의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되는 분위기였다.

샤오룽은 “Road to UFC 시즌2 준준결승 또한 많은 사람이 날 낮게 봤어. 준결승은 더 무시당했지. 결승까지 올라갔는데도 여전히 믿어주지 않았고, UFC 공식 데뷔전 역시 마찬가지였어”라며 2023년 5월 이후를 회상했다.
RTU는 토너먼트 우승자한테 정규 계약 자격이 주어진다. 샤오룽은 2024년 6월 시즌2 밴텀급 결승전에서 이창호(31·익스트림 컴뱃)한테 1-2 판정패를 당했지만, 유효타 68-84를 그래플링 우위 6분 19초 – 1분 48초로 만회한 것을 주목받아 UFC 진출이 이뤄졌다.
UFC 첫 시합에서는 도박사 평균 배당률 +150 및 승리 가능성 40%를 극복하고 3라운드 펀치 KO로 꽝레(34·베트남/미국)를 꺾었다. 유수영한테 질 거란 여론에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한 샤오룽이었다.


“모두 응원해 줘서 고마워. 나도 이긴 줄 알았거든”이라고 안타까워했지만, 샤오룽은 “3라운드 체력 싸움을 걸었는데, 1~2라운드는 너무 가만히 조용하게 있었어. 초반에 좀 더 적극적이었어도…”라며 유수영한테 졌다는 결과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 빅리그로 묶인다. 샤오룽은 2016년 18세에 원챔피언십 입성을 해낸 특급 유망주다.
샤오룽은 ‘우린펑’ 밴텀급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2차 방어까지 성공한 중국 종합격투기 스타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1년 10월 Contender Series 시즌5 9주차 패배 등 UFC 합류는 쉽지 않았다.

데이나 화이트(56·미국)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컨텐더 시리즈(DWCS)를 론칭하여 직접 인재를 찾고 있다. 샤오룽은 원챔피언십에서도 좌절을 겪었다.
실패해도 주눅 들지 않고 노력한 샤오룽이다. “계속 레슬링으로 덤비긴 했는데, 모든 테이크다운을 막아냈지. 유수영의 힘은 그렇게 세지 않았거든. 결국엔 날 넘기지 못하더라. 내가 서브미션 당할 일은 절대 없었어”라며 성공적인 그래플링 방어를 강조하기도 했다.
유수영은 UFC 한국 공식 SNS 인터뷰에서 “저는 2-1로 이겼다고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라며 상하이다우타이 현장 저지들처럼 샤오룽을 두 라운드에서 리드했다고 생각했다며 밝혔다.

대한민국 19호 파이터 박현성
대한민국 20호 파이터 이정영
대한민국 21호 파이터 유수영
대한민국 22호 파이터 이창호
대한민국 23호 파이터 유주상
대한민국 24호 파이터 고석현
2014년~ 19승 3패
프로 16승 3패
아마 03승 0패
KO/TKO 3승 1패
서브미션 7승 0패
2020년 제우스FC 밴텀급 챔피언
2022년 블랙컴뱃 라이트급 챔피언
2022년 Naiza FC 밴텀급 챔피언
2022년 블랙컴뱃 페더급 챔피언
2023년 DEEP 밴텀급 챔피언
2023년 블랙컴뱃 밴텀급 챔피언
2023년 Naiza FC 타이틀 상실
2024년 Road to UFC 우승
2025년 UFC 데뷔전 승리
2025년 UFC 2연승 달성

2016년~ 27승 10패
KO/TKO 05승 3패
서브미션 09승 0패
2016년 ONE 데뷔전 패배
2020년 우린펑 밴텀급 챔피언
2021년 우린펑 타이틀 1차 방어
2021년 Contender Series 패배
2022년 우린펑 타이틀 2차 방어
2024년 Road to UFC 준우승
2024년 UFC 데뷔전 승리
2025년 UFC 첫 패배 경험

* 데뷔하지 않은 선수 제외
1위 박준용 미들급 281점
2위 최두호 페더급 191점
3위 고석현 웰터급 157점
4위 유수영 밴텀급 114점
5위 유주상 페더급 81점
5위 이창호 밴텀급 81점
5위 박현성 플라이급 81점
8위 이정영 페더급 59점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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