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다. 아주 많이.”
취재진의 질문이 통역을 통해 전달되자 단 한 순간의 지체도 없이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랜디 로드리게스(25)는 지금 시련을 겪고 있다.
자이언츠 구단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에 대한 팔꿈치 검진 결과 토미 존 수술이 권고됐다고 밝혔다. 구단 주치의 켄 아키즈키박사와 팔꿈치 수술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키이스 마이스터 박사가 그에게 팔꿈치를 열 것을 권했다.

30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로드리게스는 “의사들에게 소견은 전부 들었다. 내가 결정만 내리면 된다”며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는 빅리그 데뷔 2년 차인 2025시즌 50경기에서 50 2/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1.78, WHIP 0.888 4피홈런 11볼넷 67탈삼진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13홀드 4세이브 3블론 기록했다.
전반기 마무리가 아니었음에도 올스타에 뽑혔고, 7월말 카밀로 도발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마무리 자리로 올라섰다.
그러나 부상에 주저앉았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팔꿈치가 안 좋았다. 최근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며 팔꿈치 통증을 계속 안고 뛰어왔고 최근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시즌 그는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올스타급 활약을 펼쳤다는 말이 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지를 묻자 그는 “모든 트레이너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이분들은 내가 통증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며 트레이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멜빈 감독은 31일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집도의와 수술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토미 존 수술의 재활 기간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이 소요된다. 로드리게스가 수술을 택할 경우, 사실상 2026시즌까지 나올 수 없다.
로드리게스는 “수술을 택한다면, 통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팔꿈치 통증과 작별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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