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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와 컨트롤 너무 좋아”…안방마님도 극찬한 ‘우승청부사’ 톨허스트, LG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까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8.31 09:40:00
  • 최종수정:2025.08.31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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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와 컨트롤이 너무 좋다.”

최근 만났던 박동원의 말이었다. 앤더스 톨허스트(이상 LG 트윈스)를 두고 한 이야기였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설종진 감독 대행의 키움 히어로즈를 6-5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날(29일) 2-3 패배를 설욕한 선두 LG는 76승 3무 45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2위 한화 이글스(70승 3무 50패)가 삼성 라이온즈에 0-4로 무릎을 꿇으며 승차는 5.5경기로 벌려졌다.

LG의 우승청부사인 톨허스트. 사진=김영구 기자
LG의 우승청부사인 톨허스트.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연일 쾌투 중인 톨허스트.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연일 쾌투 중인 톨허스트. 사진=천정환 기자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위력적인 공들을 뿌리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1회초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박주홍(1루수 땅볼), 송성문(좌익수 플라이), 임지열(유격수 땅볼)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에는 이주형을 2루수 땅볼로 묶은 뒤 주성원의 우전 안타 및 김건희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김태진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이후 폭투를 범했으나, 3루를 노리던 주성원이 아웃되며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3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여동욱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오선진(삼진), 박주홍(삼진), 송성문(2루수 땅볼)을 막아냈다. 4회초에는 임지열(삼진), 이주형(1루수 땅볼), 주성원(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5회초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김태진의 좌전 안타와 여동욱의 투수 땅볼, 오선진의 볼넷으로 2사 1, 2루와 마주했으나, 박주홍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초에는 송성문, 임지열, 이주형을 각각 2루수 플라이,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첫 실점은 7회초에 나왔다. 주성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김건희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이끈 뒤 김태진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의 송구 실책 및 여동욱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이어졌다.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다. 대타 어준서를 2루수 땅볼로 이끌며 아웃카운트 한 개와 1점을 맞바꿨다. 직후 2루와 1루 사이를 오가던 1루 주자 여동욱마저 태그 아웃되며 이닝은 끝이 났다.

톨허스트는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쾌투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톨허스트는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쾌투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최종 성적은 7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0자책점). 총 투구 수는 102구였다. 팀이 6-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톨허스트는 이후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 전체 687번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은 톨허스트는 빼어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193.1이닝)에서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거뒀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8경기(81.1이닝) 출격에 4승 5패 평균자책점 4.65였다.

LG는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주춤하자 이별하고 이런 톨허스트와 손을 잡았다. 대권을 위한 승부수였다.

그렇게 한국 무대에 입성한 톨허스트는 연일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키움전 전까지 성적은 3경기 출전에 3승 평균자책점 0.50. 최근 만났던 LG의 안방마님 박동원은 “(톨허스트의) 구위와 컨트롤이 너무 좋다. 다른 선수에 비해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위력적인 공들을 잘 던진다. 볼넷이 많이 없다 생각하기에 안정적으로 잘 던져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톨허스트는 이날도 호투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과연 톨허스트는 앞으로도 큰 존재감을 뽐내며 LG를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까.

톨허스트는 LG의 우승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톨허스트는 LG의 우승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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