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금메달
한국에서는 세계군인체육대회 2위
방송에서 여성 인권 옹호하다 축출
난민 되어 이탈리아 학생비자 받아
파리올림픽은 난민 신분으로 출전
무주 태권도원 난민 훈련캠프 초청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는 32강 탈락
“꿈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않아야”
“LA올림픽에서 난민한테 희망줄것”
무국적 태권도 선수 하디 티란발리푸르(27)가 글로벌대회 첫 입상의 기쁨을 누렸던 대한민국 땅을 다시 밟았다.
하디 티란발리푸르는 8월29일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남자 68㎏ 토너먼트 48명 중 하나다. 난민팀으로 참가하여 1라운드를 통과했지만, 32강전에서 탈락했다.

2015년 하디 티란발리푸르는 이란 체육 스타로 주목받았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제8회 아시아태권도연맹(ATU) 청소년선수권대회 59㎏ 금메달, 경상북도 문경시에서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IMSC) 세계체육대회 58㎏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디 티란발리푸르는 2017년 역시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29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58㎏ 우승을 차지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는 등 이란 태권도 간판으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하디 티란발리푸르는 TV 방송을 통해 심각하게 제한된 여성의 권리를 옹호했다가 2022년 이란으로부터 쫓겨났다. 난민 인정을 받아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지만, 아직 ‘내 나라’는 아니다.
하디 티란발리푸르는 이탈리아대표팀과 훈련하며 2023년 태권도 국제오픈에서 ▲라트비아 리가대회 은메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대회 은메달 ▲스웨덴 웁살라대회 동메달을 땄다.
2024년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유럽예선은 탈락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태권도연맹(WT)은 하디 티란발리푸르한테 난민팀으로 본선에 합류할 수 있는 자격을 줬다.
태권도진흥재단과 세계태권도연맹은 8월 13~25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태권도원 We Are The One 훈련캠프에 하디 티란발리푸르 등 난민 선수를 초청한 데 이어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출전권도 부여했다.


하디 티란발리푸르는 16강 진출 실패로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일정을 마친 후 “토르베르가타대학교 석박사 학위 과정 덕분에 학생 비자가 나와 이탈리아 어린이한테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파리올림픽 출전은 꿈만 같았습니다. 6살 때 꾸던 꿈을 20년이 지나 프랑스에서 이뤘습니다. 조국에서 탈출해 이탈리아로 가는 여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태권도 수련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꿈이 있다면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모든 아이가 웃고, 자유롭게 말하고, 뛰어놀 수 있는 차별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2028년 미국 LA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난민 스포츠 선수에게 희망과 본보기가 되고자 합니다.” - 하디 티란발리푸르 -
# 이란 국가대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58㎏ 은메달
2015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59㎏ 우승
201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58㎏ 금메달
# 무국적 난민
2023년 라트비아 리가오픈 63㎏ 은메달
2023년 사라예보오픈 63㎏ 은메달
2023년 스웨덴 웁살라오픈 63㎏ 동메달
2024년 파리올림픽 유럽예선 58㎏ 탈락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58㎏ 참가
2025년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 68㎏ 참가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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