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3·FSV 마인츠 05)이 생애 처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선다.
마인츠는 8월 29일 독일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2차전 로센보르그(노르웨이)와의 맞대결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마인츠는 원정에서 치른 1차전에선 1-2 패했었다. 마인츠는 홈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마인츠는 합계 점수에서 5-3으로 앞서며 UECL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UECL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에 이어 UEFA가 주관하는 세 번째 클럽대항전이다. 마인츠가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는 건 2016-17시즌 UEL 이후 9년 만이다.
이재성에겐 첫 유럽클럽대항전 본선 무대다.

이재성이 맹활약했다. 이재성은 팀이 터뜨린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이재성은 3-4-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이재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28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슈테판 벨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마인츠는 전반 34분 디노 이슬라모비치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합산 스코어 2-3. 이재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재성이 전반 43분 앙토니 카시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마인츠가 기세를 올렸다. 1분 뒤 아미리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재성이 영리하게 공을 흘렸다. 넬슨 바이퍼가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마인츠는 후반 12분 아미리의 추가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재성은 경기 후 소속 에이전시를 통해 “유럽클럽대항전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아주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경험이 곧 재산’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아주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이재성은 이어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들고 고되겠지만, 다양한 나라를 오가며 경기할 것을 생각하면 기쁜 마음이 크다. 마인츠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귀하게 얻은 자리이니 이 기회를 맘껏 누리고 싶다”고 했다.
이재성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광대뼈를 다친 바 있다. 이재성이 19일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컵) 경기에서 마스크를 끼고 출전했던 이유다. 그런 이재성이 UECL 본선 진출을 확정한 29일 경기에선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감사하게도 부상 부위가 헤딩할 때 충격이 가는 곳은 아니라서 괜찮았다. 헤더가 무섭거나 두렵다기보다는 헤더로 골을 넣는 것이 더 쉬우므로 ‘머리로 공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어제 훈련에서도 헤더로 골을 넣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헤더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상당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곧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내달 미국에서 미국,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재성은 A매치 98경기에서 15골을 기록 중인 대표팀 핵심이다. 이재성이 미국, 멕시코전을 모두 소화하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게 된다.
이재성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며 “소집마다 치러지는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와의 맞대결이다. 우리의 경쟁력을 점검할 기회다. 잘 준비해야 한다. 항상 그래왔듯이 처음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성은 ‘센추리 클럽’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이재성은 “언제 어떻게 상황이 달라질지 모른다. 지금 그것을 이야기하는 건 섣부르다. 한 경기 한 경기 출전할 수 있도록 훈련마다 노력할 것이다. 이후에 센추리 클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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