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은 치열한 잔류 경쟁 속에서 하나로 뭉쳤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강한 의지가 모였다.
안양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고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안양. 그 뒤에는 팀의 반등을 원하는 구성원들의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유병훈 감독은 모험을 선택했다.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전 같은 선발진을 내세웠지만, 대전전에서는 일부 변화를 가져갔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의 의지에 신뢰감을 보였다. 경기에서는 안정감을 유지하고, 변화를 통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안양 선수단은 그동안 내세웠던 ‘좀비축구’ 그 자체였다. 유병훈 감독은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겠다’라는 마음과 함께 끈덕진 팀을 만들고자 했다. 대전전 안양 선수들은 그 어느 경기보다 포기하지 않았다. 39초 반에 선제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추격하고 추격했다. 1-1 상황에서 후반 13분 추가 실점했지만, 상대의 퇴장과 함께 동점골,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최대호 구단주가 선수단의 의지를 불태우는 데 한몫했다. 15일 포항전을 앞두고 최대호 구단주는 정신교육을 통해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단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끼니까지도 잊을 정도로 어떤 일에 열중해 노력하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발분망식을 강조했다. 강등 위기 속 팀의 목표에 전념하기 위함이었다.
포항전은 0-1로 패했지만, 대전전에서 빛을 발휘했다. 경기 후 유병훈 감독은 “오늘의 승리는 단순한 승점 3이 아니다. 지난 3연패 동안 우리가 넘어서지 못했던 부분을 넘어섰다. 더 큰 의미가 있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데 경기장에서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부주장 김동진은 “지난 일주일 동안 한 명이 아닌 우리 모두 함께 같은 마음이 되고자 노력했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공유했다. (시장님의 정신교육) 효과가 컸다”라고 말했다.
대전전 짜릿한 승부에도 안양은 안주하지 않을 계획이다. 곧바로 이어지는 FC서울 원정 경기 대비에 나선다. 연고지를 둘러싼 역사가 얽힌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병훈 감독은 “팬들과 1승을 약속했다.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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