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중계권 시장에 대변혁이 온다.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와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이 다음 시즌부터 적용될 새로운 중계권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3년 기간으로 합의될 이번 계약에 따르면, ESPN은 메이저리그의 ‘시장 외 정규시즌 경기’에 대한 온라인 중계권을 가져갈 예정이다.

‘시장 외 정규시즌 경기’란, 현재 시청자가 위치한 지역에 연고한 팀의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말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팬이 자이언츠나 애슬레틱스의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는 자체 플랫폼인 MLB TV를 통해 이 같은 중계를 해왔는데 이 권리를 ESPN에 넘기기로 결정한 것.
ESPN은 여기에 다섯 구단에 대한 중계권도 구입할 예정이다. 이 다섯 팀은 기존 중계권사가 파산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자체 중계를 제작중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미네소타 트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다.
ESPN은 지금까지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을 비롯한 일부 정규시즌 경기, 그리고 와일드카드 라운드와 올스타 홈런 더비를 중계해왔다.
지난 2월 계약 만료를 3년 남겨두고 옵트 아웃을 선언한 상태였다. 이대로 메이저리그와 인연이 끊어지는 듯했으나 새로운 형태로 메이저리그와 동행을 이어가게 된 것.

ESPN은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대신 다른 요일을 택해 전국 중계를 맡을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기존에 ESPN이 갖고 있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과 와일드카드 시리즈 중계권은 NBC와 애플TV가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홈런 더비는 최근 스포츠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ESPN은 7년전 지미 피타로 회장이 부임한 이후 800달러 이상을 들여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NFL과 네 건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중 하나는 NFL이 ESPN 지분의 10%를 확보하는 것이다. 25억 달러 가치로 추산되는 이 계약으로 ESPN은 매 시즌 NFL 3경기를 더 중계하며 NFL 네트워크를 소유하게 됐다.
또한 프로레슬링 단체 WWE와 계약을 통해 9월부터 레슬매니아를 비롯한 프리미엄 라이브 이벤트에 대한 중계권을 확보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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