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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약 먹고 힘 펄펄 박성현 6년만에 상위권

LPGA 포틀랜드 클래식 1R
7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국내 대회서 자신감 얻고
샷 정확도로 반전 성공해

  • 김지한
  • 기사입력:2025.08.15 17:37:05
  • 최종수정:2025-08-15 17: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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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 7번홀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성현이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 7번홀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자 골프 전(前) 세계 1위 박성현(31)이 오랜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말 그대로 보약을 먹은 그는 곧장 나선 LPGA 대회에서 선두에 나선 뒤 웃음을 되찾았다.

박성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물론 6년 만에 한 라운드 개인 최소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선두에 오른 신인 아델라 세르누섹(프랑스·8언더파 64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L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9차례나 했던 박성현은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이날 박성현은 평균 드라이버샷 267야드 장타를 앞세워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샷 정확도도 높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그린 적중률 83.33%(15/18)를 기록했고, 퍼트 수도 28개로 무난했다. 세계 1위를 달렸던 2017~2019년 당시 모습으로 돌아온 듯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LPGA 통산 7승, 총 20주간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달렸던 박성현은 최근 5년 새 연이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도 상반기 내내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박성현은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모처럼 샷 감이 살아나면서 부진 탈출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 10일 끝난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에 오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박성현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직전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는데, 한 달 정도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 경기력의 모든 부분에서 최대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많이 집중한 뒤 이번 대회에 나왔다"며 "최근 샷과 퍼트가 꽤 편안해졌고,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스윙에 자신감이 생겼고, 그린에서 한 퍼팅 스트로크도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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