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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하게 해고당했다” 오타니, 에이전트와 함께 부동산 업자에 고소당해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8.13 11:35:13
  • 최종수정:2025.08.13 11: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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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이자 최고 인기스타인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법정 다툼에 휘말렸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13일(한국시간) 하와이를 본거지로 둔 케빈 J. 헤이스 시니어와 토모코 마츠모토 두 명의 부동산 개발업자가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를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오타니와 발레로가 10년 이상 준비했던 2억 4000만 달러 규모의 호화 부동산 프로젝트에서 자신들을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주정했다.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들은 하와이주 순회법원에 제기한 소송을 통해 발레로가 오타니가 후원한 개발 사업에 개입하기 위해 “계략적이고 불법적인 계획”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들을 해고하면서 개발사의 계약상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마우나케아 리조트 부지에 위치한 주택을 17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피고 측 관계자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아주 흔한 사업 분쟁이다. 누군가 자신의 나쁜 행동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무고한 당사자들을 부당하게 공격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디 애슬레틱이 소장을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발레로는 원고 측 사업 파트너인 킹스반 리얼티 캐피털사에 최후통첩을 보내 헤이스와 마츠모토를 프로젝트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오타니의 이름과 이미지, 초상권 침해를 중심으로 하는 보복 소송에 직명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헤이스와 마츠모토를 대리하는 보이스 쉴러 플렉스너사의 스포츠 및 게임 부문 책임자인 조시 쉴러는 피고 측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법정 소송에 휘말렸다. 사진= MK스포츠 DB
오타니 쇼헤이가 법정 소송에 휘말렸다. 사진= MK스포츠 DB

원고 측은 발레로와 오타니가 “재정적 이익을 위해 유명인의 영향력을 이용, 프로젝트에서 원고의 역할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프로젝트에서 빠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사람이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은 “오직 오타니의 홍보 및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 헤이스와 마츠모토는 오타니를 직접 상대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가 발레로가 한 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헤이스와 마츠모토는 오타니가 빅리그에 진출하기도 한참 전인 2013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오타니의 스타 파워가 고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오타니의 보증 계약을 확보했다.

원고 측은 발레로가 “관계의 모든 측면에 개입하며 파괴적인 세력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발레로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을 하겠다는 위협을 했으며, 킹스반이 발레로의 변덕에 굴복하기 시작하면서 헤이스와 마츠모토가 해임됐다고 주장을 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이 금액 중 6억 8000만 달러를 후에 받는 분할 지급 방식의 계약이지만, ‘스포티코’에 따르면 2025시즌에만 1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새크라멘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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