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장배전국3쿠션 성인부 나란히 출전,
‘예상대로’ 모두 256강서 탈락
최근 경북 안동에서 막을 내린 ‘2025 안동시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이하 안동시장배)에선 자그마한 체구의 앳된 선수 3명이 눈에 띄었다. 자기 키만한 큐를 들고 어른들 사이에서 경기한 초등학교 6학년 이수형(인천 신촌초) 유태승(안동 길주초) 정준(대구 태현초)이다.
정준과 태승이도 아빠 따라 당구 배워
2013년생 동갑내기인 세 선수는 직전 열린 남원 전국당구선수권 초등부 1쿠션에도 출전했다. 그땐 이수형이 준우승, 유태승과 정준이 공동3위에 입상했다.
‘안동시장배’에는 학생부대회가 없어 경험을 쌓기 위해 성인부에 출전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256강전 탈락. 이수형은 국내랭킹 13위 윤도영. 정준은 정역근(14위), 유태승은 김성문(22위)에게 졌다.
이수형은 인천당구연맹 소속 이상환 선수 아들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축구를 배웠지만 흥미를 잃고 올해 4월부터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번에 처음 성인부를 경험한 이수형은 “경기는 졌지만 (윤)도영이 형 경기 모습이 너무 멋졌다. 이제 배우기 시작했지만 스트로크만큼은 자신있고 더 열심히 연습해서 조명우 선수처럼 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태승이는 부모님 따라간 당구장에서 당구에 재미를 느꼈다. 지난해 3월부터 서승훈(경북) 선수에게서 체계적으로 배우며 당구선수 꿈을 키우고 있다. 성인부 출전은 지난 6월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모두 256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유태승은 “상대가 너무 잘치더라. 이번에는 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부족한 피지컬과 멘탈을 보완해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준은 동호인 활동을 하는 아빠 정성민 씨를 따라 자연스럽게 당구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9월부터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경기에서 진 정준은 “기회를 많이 놓쳐 졌지만 배운 게 많았다. 조명우 선수처럼 세계 1위를 목표로 더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안동=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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