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김판곤 감독이 ‘팀 K리그’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 K리그는 7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팀 K리그는 전반 35분 김진규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면서 한여름 밤의 축구 축제를 승리로 장식했다.



팀 K리그를 이끈 김판곤 감독이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팀 K리그의 승리를 이끌었다.
많은 팬이 상당히 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서 큰 응원을 보내주셨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K리그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우리 K리그의 수준을 많은 곳에 알려서 기분이 좋다. 자랑스럽다. 우리 쪽에선 부상자도 나오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쳐서 더 만족스러운 듯하다. 각자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이정효 감독의 화이트보드 작전 지시가 나왔다.
뉴캐슬전은 하나의 축제다. 어제 감스트(본명 김인직)가 우리 팀 매니저가 된다는 걸 알았다. 이정효 감독의 특징 중 하나가 화이트보드 작전 지시 아닌가. 감스트에게 “화이트보드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팬들이 더 즐거울 수 있도록 신경 쓴 부분이다.
Q. 경기 시작 전 ‘김판곤 나가’란 외침이 있었다. 축제의 장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나왔는데.
그 목소리를 듣진 못했다. 그 목소리를 들었다면, 울산 팬들의 채찍질로 받아들였을 거다. 축제의 장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

Q. 팀 K리그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의 꿈을 가진 선수가 여럿이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전반전엔 내국인 선수 위주로 명단을 구성했다. 경기를 딱 하루 준비했다. 리허설도 잠깐이었다. 그런데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재능이 풍부한지 알 수 있었다. 경기 초반엔 뉴캐슬의 압박이 상당히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그들의 압박을 잘 이겨냈다.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 월드컵에선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울산을 이끌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번엔 팀 K리그를 이끌고 유럽의 강호와 맞섰다. K리그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나.
클럽 월드컵은 우리의 수준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만했다. 아무리 봐도 ‘우리 K리그가 많이 뒤처져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나 체력, 속도에서 많이 부족하다. 2010년 홍콩 사우스 차이나를 이끌 때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한 적이 있다. 그때 사우스 차이나가 토트넘을 2-1로 이겼다. 프리시즌에 뉴캐슬을 이겼다고 해서 상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 클럽 월드컵을 기준으로 봐선 많은 게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린 더 많은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Q. 박승수가 뉴캐슬 데뷔전을 치렀다. 어떻게 봤나.
박승수에 관해선 이야기만 들었었다. 직접 보니 능력이 출중하다. 잠재력이 있다. 속도, 드리블이 인상적이었다. 신체 조건도 좋더라.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발전시키는지가 중요하다. ‘제2의 손흥민’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Q. 짧지만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마쳤다.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할 듯한데.
우리가 리그에서 흐름이 좋지 않다. 뉴캐슬전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없었다. 국가대표팀을 운영할 때처럼 경기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딱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메시지가 명확하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믿었다. 나와 이정효 감독이 평소에 활용하는 계획을 접목했다. 좋은 기운을 받아 간다. 소속팀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이정효 감독과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춰봤다.
내가 부산 아이파크 수석코치로 있을 때 이정효 감독은 선수였다. 나는 항상 이정효 감독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나는 이정효 감독의 팬이다. 그의 축구를 아주 좋아한다. 그의 기질도 좋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같이 한다고 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던 이유다. 이정효 감독이 가는 길을 항상 존중한다. 늘 연구하고, 거침없이 도전하는 지도자다. 좋은 에너지가 있다. 광주 FC에서 더 좋은 축구를 해내길 응원한다.


Q.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같은 이벤트전으로 K리그가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좀 더 바라는 게 있나.
뉴캐슬처럼 좋은 팀과 경기할 수 있다는 건 우리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다. K리그를 대표해서 유럽의 강호와 맞붙어볼 수 있다는 건 특권이기도 하다. K리그가 매년 유럽 명문 클럽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홍콩에 있을 때 1년에 두세 번 이런 경기를 치렀다.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명한 팀과의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다. 팬들에게 축구의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해드릴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쿠팡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아주 편하게 해주셨다. 앞으로도 유럽의 좋은 팀과의 경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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