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가드가 돌아왔다.
레바논농구협회는 30일(한국시간)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에 출전하는 최종 12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아시아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는 와엘 아라지는 물론 KBL 팬들에게 익숙한 새로운 귀화선수 디드릭 로슨, 그리고 세르지오 엘 다르위치, 아미르 사우드, 유세프 카얏, 알리 하이다르 등 주축 전력이 모두 포함됐다.

이외에도 알리 만수르, 알리 메즈에르, 카림 제이눈, 오마르 자말레딘, 하이크 교치안, 제라드 하디단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의 조던’ 파디 엘 카티브의 아들 지하드 엘 카티브는 최종 탈락했다.
가장 놀라운 건 아라지의 복귀다. 그는 FIBA 자카르타 아시아컵 2022 MVP로 아시아 최고의 가드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돌파, 폭발력 넘치는 슈팅, 동료를 활용하는 시야와 패스 등 가드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사실 아라지는 지난 2025 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BCL)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최근 자국에서 열린 2025 베이루트 인터내셔널 컵에도 출전하지 못한 그다.
그러나 아라지는 결국 복귀했다. 레바논농구협회는 “아시아 MVP가 돌아왔다”며 에이스의 복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입장에선 좋지 못한 소식이다. ‘죽음의 조’에 편성된 상황, 호주가 버티고 있어 사실상 1위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2위를 차지해야 하는 입장에서 레바논이 풀 전력을 갖춰 나선다는 건 대단히 좋지 않은 일이다.
로슨이 합류한 레바논은 분명 전과 다른 세련된 농구를 펼쳤다. 여기에 아라지까지 합류하면서 그들의 레벨은 아시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아라지와 사우드, 엘 다르위치, 제이눈이 버틴 레바논의 앞선은 대단히 강력하다. 205cm 장신 포워드 카얏은 높이와 스피드를 고루 갖추고 잇어 위협적이다. 여기에 로슨은 물론 묵직한 빅맨 하이다르까지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레바논전에 100% 전력을 다해야 한다. 시리아 또는 괌을 8강 결정전에서 만나려면 어떻게든 2위를 차지해야 한다. 만약 레바논에 패한다면 일본 또는 이란과 혈전을 치르게 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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