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외면한 존 존스. 그에게 특별한 제안이 왔다.
존스는 최근 톰 아스피날과의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을 외면,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2026년 7월,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백악관 UFC 대회 개최 소식에 응답,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화이트 대표는 존스의 백악관 UFC 대회 복귀를 거절했다. 그는 지난 UFC 318 이후 존스의 백악관 UFC 대회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존스에 대한 나의 생각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를 그렇게 큰 무대, 큰 자리에 올려놓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 특히 백악관 UFC 대회와 같은 경우에는 뭔가 잘못될 위험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존스는 “화이트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금 실망스럽지만 여전히 UFC 약물 검사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고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에서 싸울 수 있는 기회는 단순히 돈이나 타이틀을 넘어 더 깊은 동기를 줬다. 조국을 위해 싸운다는 건 내게 더 큰 의미와 목적을 준다. 이 상황에서 유일한 위안은 팬들이 나의 진심을 알아봐 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누구와도 싸울 준비가 됐고 미국을 대표할 의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내게 중요한 건 상대가 아니라 유산을 남기는 것이다. 순간을 넘어서고 시간이 흘러도 남을 의미를 남기고 싶다. 그래서 묵묵히 훈련하고 인내하면서 기다릴 것이다. 나는 7월 4일, 싸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존스는 지난 주말 러시아를 방문, IBA 맨주먹 복싱 대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알 시에스타 IBO 대표에게 특별한 제안을 받았다.
시에스타 대표는 존스에게 백악관 UFC 대회를 대체할 이벤트가 있다고 전했다. 바로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와 레전드 매치를 갖는 것이다.
시에스타 대표는 “화이트와 합의한다면 존스를 백악관 대신 붉은광장으로 데려오겠다. 화이트와 대화를 해보자. 표도르와 같은 사람을 붙이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존스는 “아니다. 그 누구도 나와 표도르의 경기를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와 싸우고 싶지 않다. 정말로 표도르를 사랑한다”며 “그는 오랜 시간 나의 우상 중 한 명이었다. (앤더슨)실바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내게 영감을 준 선수들이다. 그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거절했다.

존스가 이미 은퇴를 선언한 노장이라고 해도 표도르는 또 다른 존재다. 그는 1976년생으로 50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표도르는 2년 전, 라이언 베이더와의 맞대결에서 패배, MMA 커리어를 마감했다.
물론 마이크 타이슨과의 복싱 매치 이야기가 있기도 했다. 하나, 성사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시나리오이기는 하다. 표도르는 UFC가 세계 최고의 단체가 되기 전, 세계 최고의 사나이로 불렸다. 조 로건은 표도르를 역대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로 평가하기도 했다.
존스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패 파이터는 아니지만 그가 당한 1패 역시 맷 해밀을 압도하다가 수직 엘보우로 반칙패한 것이다. 사실상 무패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전설과 전설의 맞대결은 성사만 된다면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다만 존스와 표도르의 맞대결이 이슈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존스 역시 이 부분에 의미를 뒀고 시에스타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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