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을 위해 선수들 모두가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캡틴 박민우가 공룡군단의 반격을 예고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설종진 감독 대행의 키움 히어로즈를 8-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NC는 42승 5무 44패를 기록했다.


3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선 박민우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1회말부터 박민우는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라울 알칸타라의 2구 138km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이후 오영수의 좌전 안타와 도루로 3루에 안착했으며, 박건우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3회말에도 존재감을 뽐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칸타라의 4구 136km 포크를 받아 쳐 우전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오영수의 삼진 때 2루를 훔치다 아웃되며 아쉬움도 남겼다.
5회말 좌익수 플라이, 7회말 2루수 땅볼로 잠시 숨을 고른 박민우는 9회말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최정원의 볼넷과 2루 도루로 연결된 1사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김선기의 5구 14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박민우가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데뷔 후 처음. 최종 성적은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남았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마지막 찬스에서 박민우가 끝내주게 끝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민우는 “연패 뒤 연승을 해 기쁘다. 사실 이기면 언제든 기쁘다”며 “처음에는 출루해 연결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최)정원이가 도루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카운트도 불리해져서 반드시 승부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존에 들어오면 멀리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스윙했는데, 너무 잘 맞았다. 과감하게 돌렸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12년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타율 0.320(4928타수 1578안타) 41홈런 541타점 29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9를 써낸 박민우는 올해에도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키움전 포함해 85경기에서 타율 0.317(303타수 96안타) 2홈런 53타점 22도루 OPS 0.844를 적어내며 공룡군단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날에는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치는 기쁨도 누렸다.
그는 “자랑은 아니지만 그동안 끝내기 상황에서 고의사구가 많았다. ‘은퇴 전에는 하나 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직접 그 상황이 와 더 기뻤다. 동료들이 끝내기를 쳤을 때도 짜릿했지만, 직접 쳐보니 베이스를 도는 내내 전율이 느껴졌다. 홈런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고 씩 웃었다.

단 최근 타격감은 좋지 않다고. 박민우는 “오늘 (안타) 3개를 쳤지만, 어제(25일)는 안타가 없었다. 아직은 타격감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전반기에 좋았던 감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달렸던 NC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급격한 부진에 시달렸다. 경기력 또한 좋지 않아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다행히 최근에는 나쁘지 않다. 25일 16-7 대승으로 후반기 첫 승전고를 울렸고, 이날도 승리하며 빠르게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순위는 8위이지만,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46승 3무 45패)와의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4위 KT위즈(49승 3무 45패)와도 3경기 차 밖에 나지 않아 사정권에 있다.
NC의 주장을 맡고 있어 책임감이 막중한 박민우는 “후반기 시작이 좋지 않아 많이 걱정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반등을 위해 선수들 모두가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한편 27일 경기를 통해 3연전 스윕에 도전하는 NC는 선발투수로 우완 라일리 톰슨(11승 5패 평균자책점 3.35)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키움은 우완 김윤하(10패 평균자책점 6.31)를 출격시킨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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