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리틀야구 선수들이 ‘어른들의 사정’으로 꿈의 무대를 밟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26일(한국시간) 리틀리그 인터내셔널의 발표를 인용, 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에 있는 리틀야구팀 카시케 마라 리틀야구팀이 시니어리그 베이스볼 월드시리즈에 참가할 수 없게됐다고 전했다.
이 팀은 원래 이번 주말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이즐리에서 열리는 13세부터 16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리그 베이스볼 월드시리즈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자 문제가 이들의 참가를 가로막았다. 이들의 모국 베네수엘라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정한 미국 방문 제한 국가 명단에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초 아프가니스탄, 버마,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적도기니, 에리트리아, 아이티,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예멘을 전면 방문 금지 국가로 지정했고 브룬디, 쿠바, 라오스, 시에라리온, 토고, 투르크매니스탄, 베네수엘라를 부분 제한 국가로 지정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주요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예외로 규정했지만, 이 선수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카시케 마라팀의 켄드리 구티에레즈 회장은 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린 인터뷰에서 팀이 2주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이동, 비자 신청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슬프고 유감스런 일이다. 그들은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원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회를 주관하는 리틀리그 인터내셔널도 “극도로 실망스럽다. 특히 이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 예선에서 2위를 기록한 멕시코 빅토리아의 산타 마리아 데 아구아요 리틀리그팀이 대신 출전권을 얻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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