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10년 간의 잉글랜드 생활을 마무리할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엔젤레스(LA)FC가 손흥민에게 이적을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의 토트넘 내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월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하며 내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이다”라며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팀에 기여한 공로를 칭찬했지만, 아직 그다음 시즌 주장이 누구인지 확실치 않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의향이 있다. 구단 또한 이적을 허용하는 데 열려 있다. 그의 거취 두고 향후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알렸다.
LAFC에는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위고 요리스가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더구나 LA는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현지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AFC는 최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팀을 떠났다. 대체자 물색에 나섰고,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을 낙점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10시즌을 보냈다. 오랜 숙업을 끝마쳤다. 5월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후 이어진 토트넘의 무관과 자신의 프로 커리어 첫 트로피를 한 번에 따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살아있는 전설이다. 현재까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골 4위, 최다 도움 1위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33경기 127골 77도움으로 역대 최다골 17위, 최다 도움 13위다. 2020년 번리전 ‘폭풍드리블’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2시즌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022-23시즌 해리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등의 업적을 세웠다.


새 시즌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활약을 이어갈지 미지수다. 재계약 소식이 없자 계속해서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이대로면 손흥민은 내년 1월 보스만룰에 따라 타 팀과 협상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올해 여름 이적시장이 손흥민을 매각할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 또한 입장이 달라졌다. 유로파리그 우승 후 거취에 대해 다른 입장은 내놓았다. 지난달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10차전) 후 “나도 나의 미래가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프랭크 감독 또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19일 레딩과 친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 “그가 팀을 떠나는 상황이 생기면 까다로울 것이다. 우선 그는 토트넘에 있다. 한 선수가 오랜 기간 팀에 있었다면, 구단이 해결할 문제다. 누군가 팀을 떠나고 싶다면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손흥민의 미래는 5~6주 후에 생각할 문제다”라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이 이적한다면, 8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7월 말 아시아 투어를 떠나 8월 3일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소화한다. 현지에서는 아시아 투어 기간 손흥민의 의무 출장 계약으로 인해 막대한 수익 손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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