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사라지는 공은 없다. 선수들에게 용기있게 (코디) 폰세와 좋은 경기 해보자 이야기했다.”
두산 베어스 타자들이 슈퍼에이스 폰세(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폰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손을 잡은 그는 19경기(121.2이닝)에 출전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 슈퍼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조 대행은 타자들이 폰세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맞서길 바랐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성환 감독 대행은 “‘어차피 내 앞에 (공이) 지나간다. 공의 세기와 여러가지 느낌은 다르겠지만, 앞을 지나가지 않는 공은 없다’고 타자들에게 전했다. ‘내가 어떤 스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공 던져도 앞에서 사라지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 폰세 같은 S급 투수의 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3연전) 첫 날 문동주 공 경험하고 어제(23일) 좋은 결과가 나왔다. 좋은 공을 계속 타석에서 마주하다 보면 쳐야 할 공과 그렇지 않은 공을 구별하게 된다. 결과가 나오면 자신감이 더 커질 것이다. 설사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좌절하기 보다는 정말 좋은 공부 했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용기있게 폰세와 좋은 경기 해보자’ 이야기했다. 용기가 필요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타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23일 한화전에서는 15안타 5홈런 13득점으로 폭발하며 13-2 대승을 일궈냈다.
조 대행은 “진짜 좋은 게임 했다. 초반에 (상대 선발투수) 황준서의 실투가 몇 개 있었는데, 좋은 타구로 연결했다. 득점이 나오자 선발투수 최민석도 더 공격적으로 피칭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위 팀 상대로 아주 좋은 경기 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박준순은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렸다. 아쉽게 안타 1개가 모자라 사이클링 히트(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에 쳐내는 것)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뽐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앞으로 또 기회가 올 것이다. 기특하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잘할 수 있을지 저도 지켜보고 있다”며 “안타 하나 남은 것을 알고 있었다. 대기록 달성했으면 좋았겠지만, 팀원들이 막내 한 타석을 어떻게든 연결해 주려 했다. 그런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팀이 끈끈해지고 있구나 느꼈다. 좋은 장면들이 많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3일 2군에서 올라온 김대한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조 대행은 “연습한 스윙이 타석에서 나왔으면 했는데, 잘했다. 공 20개 정도 보면서 어이없는 스윙이 하나 밖에 없었다. 많이 줄었다 생각한다. 결과를 내줬기 때문에 오늘도 (선발로) 먼저 나간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최승용과 더불어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양석환(1루수)-김대한(좌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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