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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가 교과서”→멀티포 작렬…두산 케이브 “나를 기억할 때 ‘허슬’을 떠올려주세요!” [MK잠실]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7.24 11:00:00
  • 최종수정:2025.07.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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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할 때 ‘허슬’을 떠올려주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 부응한 제이크 케이브가 두산 베어스의 구성원 다운 한 마디를 전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13-2로 대파했다. 이로써 전날(22일) 1-2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한화의 11연승을 저지한 9위 두산은 39승 3무 50패를 기록했다. 선두 한화는 56승 2무 34패다.

케이브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케이브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케이브가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홈런을 치고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케이브가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홈런을 치고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케이브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두산 승리에 앞장섰다.

1회말부터 케이브는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황준서의 4구 125km 포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의 우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케이브의 시즌 9호포이자 이번 경기의 결승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3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케이브는 4회말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우완 잠수함 투수 엄상백의 4구 146km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35m의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회말 투런포에 이은 이날 두 번째 홈런이자 시즌 10호 대포였다. 이후 6회말에도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성적은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이 됐다.

두산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인 케이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두산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인 케이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경기 후 케이브는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 1위 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 무엇보다 타격적으로 좋은 의미를 가진 경기였다”며 “타격감이라는 게 전염성이 있는 것 같다. 우리 팀 타자들이 모두 좋은 흐름을 보여줘 나까지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손을 잡은 케이브는 이번 한화전 포함 84경기에서 타율 0.310(332타수 103안타) 10홈런 51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7을 써냈다. 빼어난 기량은 물론이고 늘 ‘허슬플레이’를 선보여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사령탑의 신뢰도 두텁다. 23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조성환 감독 대행은 “(케이브의 플레이는) 교과서다. 내 눈 앞에 인생 책 한 권이 놓여있다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다”며 “플레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눈에 담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케이브는 이런 사령탑의 믿음에 멀티포로 화답했다.

허슬을 중요시여기는 케이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허슬을 중요시여기는 케이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케이브는 “야구를 하는데 있어 기록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면 ‘허슬’이라 생각한다. 팀 동료들과 팬 분들이 나를 기억할 때 ‘허슬’을 떠올려주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언제나 가족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다”며 “야구는 항상 어렵고 체력 소모가 많은 스포츠이기에 어린 선수들이 매번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 그래도 너무 헤매지 않고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그 선수들에게 나의 야구가 조금이나마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케이브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케이브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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