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가 잠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와 작별한다. 기다림보다는 도전을 통해 유럽 무대에 부딪힐 예정이다.
김지수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1.FC카이저슬라우테른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김지수다. 더 많은 출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지수의 에이전트인 진스포츠 김진우 대표이사는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통해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고민이 깊었다. 김지수를 향한 타 팀의 관심이 컸다. 임대뿐만 아니라 이적 제안 또한 받고 있었다. 결국 선수의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카이저슬라우테른 임대 이적 배경을 전했다.

김진우 대표이사는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김지수를 크게 환영해 주고 있다. 구단을 비롯해 팬들까지 벌써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구단은 젊고 유능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해당 지역은 유럽 내 가장 큰 미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생활권 내 비교적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지역이다. 언어의 장벽에 큰 문제가 있지 않을 것이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김지수 기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이제는 선수의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원소속팀 브렌트포드에 대해서는 “김지수에 대한 모든 부분 열려있던 상황”이라며 “선수가 다른 이유도 아닌 오로지 출전을 위해 떠나는 것이기에 어떤 형태의 이적이든 동의했다. 임대 복귀 후 다시 브렌트포드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또한 응원하고 있다”라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2004년생인 김지수는 192cm의 신장과 준수한 발밑 능력을 보유한 수비수다. 2022년 18세 나이에 성남FC와 준프로 계약을 맺은 뒤 K리그1에서 19경기 출전해 어린 나이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듬해 성남과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한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브렌트포드로 향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김지수를 쉽게 보지 못했다. 1군에서 함께 훈련을 이어갔지만, 주로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2023-24시즌 9번이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결장하며 단 한 번의 출전도 기록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목표로 다시 내달린 김지수는 지난 시즌 드디어 최고의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 9월 레이턴 오리엔트와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3라운드에서 교체 출전해 브렌트포드 공식 데뷔전을 치른 뒤 12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리그 18라운드에서 교체로 나서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소화,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꾸준히 기회를 기다린 김지수는 지난 시즌 총 5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1월 플리머스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지수의 나이는 이제 20살이다.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현대축구에서 더 빠른 나이의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안주할 수 없다.
잉글랜드의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김지수는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게 됐다. 한국축구를 책임질 차세대 중앙수비수로 기대받고 있는 만큼 내년 개막하는 월드컵 출전에 대한 욕심 또한 없지 않을 것. 김진우 대표이사는 “대표팀 발탁, 월드컵 승선은 선수의 가장 큰 목표다. 이번 이적 선택이 대표팀으로 향하기 위한 선택이라고만 바라보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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