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작년보다는 선수들이 더 끈끈해진 면이 보인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층 견고해진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조성환 감독 대행의 두산 베어스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한화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56승 2무 33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51승 2무 39패)에 5.5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특히 22일 두산전에서도 2-1 승리하며 최근 10연승을 질주, 한 시즌 두 차례 10연승을 달성하게 됐다. 이들은 4월 26일 대전 KT위즈전~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2연승을 완성한 바 있다. 앞서 이를 일궈냈던 팀은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 뿐이었다.
단 사령탑은 거듭된 연승에도 덤덤했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연승을 했지만, 기사에서 봤다. 사실 생각을 안 했다. 생각을 안 할 수 밖에 없는게, 연승을 해서 순위가 정해지면 생각하는데, 계속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 정도 했나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할 뿐이다. 어제(22일)도 이기고 연승했지만, 잊어야 한다. 상대 투수 (잭 로그) 공도 굉장히 좋았는데, 맞선 (선발투수) (문)동주가 같이 힘 있게 싸워줬다. 우리가 적게 점수를 내도 그 점수를 지켜 이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소 기복이 있던 타선도 최근에는 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점수들을 승부처에서 뽑아내고 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안 좋던 선수들이 요소 요소에서 (잘하고 있다). 특히 (22일 두산전에서 결승포를 친) (노)시환이가 타율은 낮지만, 좋은 상황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본인도 무거웠던 짐을 덜고 있다. 좋은 상황에서 타점 및 홈런을 내 우리가 이기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22일 9회초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린) (심)우준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 상황에서 홈런을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순간 순간 선수들이 요소 요소에서 경기를 잘 풀어주면서 여기까지 잘 오고 있다. 단 감독은 결정날 때 까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어제는 빨리 잊어야 한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황)준서도 지금 리듬이 좋다. 갈 때까지 가다가 상황 봐서 투수 준비해 오늘도 경기 잘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보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힘이 생긴 점이 가장 큰 호재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확실히 작년보다는 선수들이 더 끈끈해진 면이 보인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황준서와 더불어 김태연(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최인호(지명타자)-하주석(2루수)-허인서(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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