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전이 나눔 올스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로 꾸려진 나눔 올스타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올스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KT위즈, SSG랜더스, 롯데 자이언츠로 구성된 드림 올스타를 8-6으로 제압했다. 17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열띤 응원과 함성으로 선수들과 호흡했다.
나눔 올스타는 투수 코디 폰세와 더불어 문현빈(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송성문(3루수)-채은성(1루수)-박동원(포수)-이주형(좌익수)-박해민(중견수)-박찬호(유격수)로 선발 명단을 구축했다.


이에 맞서 드림 올스타는 구자욱(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최정(3루수)-르윈 디아즈(1루수)-전준우(지명타자)-안현민(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전민재(유격수)가 타선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는 박세웅.
이번 올스타전은 지난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전에서 펼쳐진 행사였다. 이에 맞춰 시구는 ‘이글스 창단 멤버’ 이강돈, 한희민, 김상국이 맡았다.
올스타전답게 선수들은 색다른 모습들을 선보이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분장을 하고 등장한 폰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 유니폼을 입고 연습투구를 했다.


모교에 대해 애정이 각별한 박민우는 ‘휘문고’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나섰으며, 전준우는 ‘전트란’의 별명에 걸맞게 뉴욕 메츠 카를로스 벨트란 유니폼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 밖에 박동원은 자신의 별명인 ‘동원 참치’ 탈을 쓴 채 딸 박채이 양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디아즈는 삼성 마스코트 블레오와 ‘여권 압수’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정은 2회말 2사 1, 2루에서 깜짝 마운드에 올라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고 구속은 121km로 측정됐다. 유려한 호수비로 ‘스파이더맨’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박해민은 스파이더맨 분장을 하고 타격했다.



기선제압은 드림 올스타의 몫이었다. 1회초 2사 후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디아즈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쳤는데, 이때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최정이 홈을 밟았다.
나눔 올스타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1회말 문현빈의 우중월 안타와 박민우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박동원이 비거리 110m의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기세가 오른 나눔 올스타는 2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박찬호의 좌중월 2루타와 문현빈의 진루타로 완성된 1사 3루에서 이도윤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나눔 올스타의 집중력은 지속됐다. 박건우의 중전 안타로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송성문이 1타점 우중월 적시타를 날렸다. 채은성의 우익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박동원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침묵하던 드림 올스타는 3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전민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구자욱, 레이예스가 각각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최정의 우전 안타 및 최정의 주루사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는 디아즈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 타임에는 이무진과 잔나비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선수들과 관중들은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6회초 들어 드림 올스타는 한 점을 보탰다. 오명진이 우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안현민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8회초 2사 후에는 안현민이 비거리 125m의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나눔 올스타는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군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다급해진 드림 올스타는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13년 만에 대전서 열린 별들의 잔치는 나눔 올스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나눔 올스타는 선발 폰세(1이닝 1실점 0자책점)와 더불어 박명근(1이닝 무실점)-성영탁(1이닝 3실점)-배재환(1이닝 무실점)-김영우(1이닝 무실점)-하영민(1이닝 1실점)-주승우(1이닝 무실점)-최지민(0.1이닝 무실점)-박상원(0.2이닝 1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을 등판시켰다. 타선에서는 단연 박동원(4타수 3안타 3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김태군(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채은성(3타수 1안타 2타점), 이도윤(4타수 2안타 1타점), 이주형(4타수 2안타)도 맹타를 휘둘렀다.
드림 올스타는 박세웅(1이닝 4실점)을 필두로 우규민(0.2이닝 3실점)-최정(0.1이닝 무실점)-배찬승(1이닝 무실점)-이로운(1이닝 무실점)-박치국(1이닝 무실점)-이호성(1이닝 무실점)-김택연(1이닝 무실점)-조병현(0.2이닝 무실점)-박영현(0.1이닝 1실점)을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디아즈(4타수 2안타 1타점), 구자욱(4타수 2안타 1타점), 레이예스(3타수 1안타 1타점)는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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