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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 유명 복서, 美 ICE에 체포돼 추방 위기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7.04 08:38:06
  • 최종수정:2025.07.04 08: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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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 유명 복서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 주니어가 미국에서 체포돼 추방될 위기에 몰렸다.

‘AP’는 4일(한국시간) 미국 국토안보부(DHS) 발표를 인용, 차베스 주니어가 미국에서 구속됐다고 전했다.

DHS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체류자’인 차베스를 구금하고 신속 추방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6월 29일(한국시간) 제이크 폴과 경기를 치른 차베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6월 29일(한국시간) 제이크 폴과 경기를 치른 차베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이들은 차베스가 “조직 범죄 및 총기, 탄약, 폭발물 밀매 혐의로 멕시코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밝히며 그가 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루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차베스는 지난 2023년 8월 관광 비자인 B2 비자를 이용해 미국에 입국했다. 이 비자의 유효 기간은 2024년 2월까지였다.

그리고 2024년 4월 2일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을 이유로 합법적인 미국 영주권을 신청했는 이 미국 시민도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루돼 있었다는 것이 DHS의 설명이다.

이들은 2024년 12월 17일 미국 시민권 및 이민국(USCIS)이 ICE에 차베스가 공공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당시 행정부는 그를 이민법 집행 우선순위 대상에저 제외했으며, 2025년 1월에는 재입국을 허용했고 샌 이시드로 입국장에서 가석방을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가 영주권 신청 절차 도중 수 차례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6월 27일 불법 체류자로 판정, 추방 조치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트리샤 맥롤린 차관보는 “총기, 탄약, 폭발물 밀매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시날로아 카르텔 가담자가 ICE에 의해 체포됐다. 전임 행정부가 이 범죄자를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될 인물로 규정하면서도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방치한 것은 충격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가 아무리 유명한 운동선수라 하더라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 미국 내 모든 카르텔 가담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당신들을 찾아낼 것이며,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통제되지 않는 카르텔 폭력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을 남겼다.

차베스는 지난 주말 제이크 폴과 경기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차베스는 지난 주말 제이크 폴과 경기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차베스는 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제이크 폴과 미들급 매치를 치렀다. 원래는 경기 전날인 6월 27일 체포됐어야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체포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차베스의 변호인 마이클 골드스타인은 “현재 제기된 혐의들은 모두 터무니없는 것이며 우리 커뮤니티를 공포에 떨게하려는 또 하나의 헤드라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권투 선수 중 한 명이었던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의 아들인 그는 2021년 이후 단 한 차례 경기만 치를 정도로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약물 검사에서 적발되며 징계도 수 차례 받았고 체중 조절에 실패해 비난받기도 했다.

오랜 시간 약물 중독과 싸운 끝에 최근 제이크 폴과 경기를 치렀지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그는 경기전 ‘LA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왜 이렇게 폭력적인가?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지역 사회에 폭력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일들로 나는 추방당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겼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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