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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거물 미셸 강, 2부 강등 리옹 인수...구원자로 나섰다

  • 김원익
  • 기사입력:2025.07.01 12:45:43
  • 최종수정:2025.07.01 12: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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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 미셸 강 회장이 2부로 강등된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구단 올랭피크 리옹을 이끈다.

AP 통신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셸 강 회장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7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리옹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리옹 구단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이글풋볼그룹 회장 겸 CEO인 미셸 강을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해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8회 우승을 차지한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프랑스)을 인수하고 2023년부터 리옹 이사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어 역시 프랑스 축구 최고 명문 구단 가운데 하나인 리옹 남자 축구 구단을 인수했다.

사진=올랭피크 리옹
사진=올랭피크 리옹

강 회장은 한국계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다. 글로벌 방위산업체인 노스럽 그러먼 인포텍의 부회장과 제너럴 매니저로 활동하다 2008년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공공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코그노산트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앞서 대한민국 11대, 13대 국회의원으로 여성 권익 신장에 이바지한 이윤자 전 국회의원의 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유학은 엄두에도 내지 못했던 시기였던 1981년 유학길에 올라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의료관련 IT 사업가로 크게 성공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추산한 강 회장의 재산은 12억 달러(1조 6,256억원)다. 그리고 리옹 페미닌을 비롯한 복수의 여자 축구팀을 인수하면서 강 회장은 여자 축구계의 세이크 만수르로 불리기 시작했다.. 2022년 2월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을 인수한 이후 강 회장은 2023년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 런던시티 라이어니스, 지난해 2월 리옹 페미닌을 차례로 인수해 이끌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이뿐만 아니라 강 회장은 지난해 7월 여자축구 프로화에 중점을 둔 세계 최초의 멀티구단 글로벌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축구협회 여성 및 유소녀 프로그램에 역대 최고액인 5년간 3000만달러(약 418억원)를 기부하면서 크게 이름을 알렸다.

이제 강 회장은 프랑스 최고 명문구단에서 재정 문제로 나락에 떨어진 리옹 남자 프로축구팀의 구원자로도 나서게 됐다. 리옹은 2001~02 시즌부터 7시즌 연속 리그1 정상에 오르는 등 파리생제르맹(PSG)과 함께 리그1 최고의 명문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재정규정을 위반해 다음 시즌 리그2(2부리그)로 강등됐다.

존 덱스터 전임 회장이 사임한 가운데 강 회장은 강등 징계에 항소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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