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지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그는 동타를 기록한 맥스 그레이서먼,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를 연장에서 따돌렸다.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파3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한 그는 양팔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자신의 20번째 PGA 투어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르며 상금으로 172만8000달러(약 23억3000만원)를 받았다.
포트지터는 장타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337.2야드를 기록했던 그는 대부분의 파4홀에서 숏 아이언, 웨지 등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그린 적중률은 85.71%로 출전 선수 중 3위를 기록했다.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은 파3홀에서도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똑같은 거리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 짧은 클럽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는 만큼 그는 5차 연장이 진행된 15번홀을 비롯해 모든 파3홀에서 큰 어려움 없이 그린에 공을 올렸다.
볼 스피드와 클럽 헤드 스피드 각각 190.32마일과 125.83마일에 달하는 그가 장타를 만들어내는 비결은 상체와 하체의 꼬임에 있다. 백스윙에서 상체와 하체의 꼬임을 극대화한 뒤 임팩트 순간 모든 힘을 집중시키는 스윙으로 포트지터는 PGA 투어 장타왕이 됐다.
PGA 투어와 미국 현지 언론들은 포트지터의 우승을 앞다퉈 조명했다. 몇몇 매체들은 그의 장타 원동력으로 레슬링 선수 출신인 것을 꼽으며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이후 다시 한 번 봄 앤드 가우지가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포트지터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이 된 것 중 또 하나는 퍼트다.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1.68개를 기록한 그는 남은 거리에 관계없이 퍼트를 쏙쏙 집어넣었다. 여기에 벙커에 빠진 두 번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공동 2위에는 연장에서 아쉽게 패한 그레이서먼과 커크가 이름을 올렸다. 제이크 냅과 미카엘 토르비욘센(이상 미국)이 21언더파 267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이 9언더파 279타, 공동 60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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