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6순위 주인공은 ‘중국산 요키치’ 양한센이다. ‘14억 대국’ 중국만 환호한 하루였다. 그리고 NBA 전문가들은 모두 물음표 가득한 하루를 보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양한센은 그동안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더라도 2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1라운드 내 지명을 예상한 이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끝에 있었다.
당연한 평가였다. 양한센인 미국 농구를 경험한 적이 없다. 2024 NBA 서머리그에 중국 국가대표로 참가, 세계 농구와의 큰 격차를 실감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또 한 번 깜짝 선택을 했다.

양한센은 야오밍, 이지엔리엔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지명 순위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야오밍은 2002년 전체 1순위, 이지엔리엔은 2007년 전체 6순위로 지명된 바 있다.
양한센은 아시아에서 이주영, 이채형, 무하마드 아미니 등과 함께 슈퍼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 누구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기에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가장 좋았다.
CBA에서도 양한센의 성장 속도는 대단했다. 2023-24시즌 51경기 출전, 평균 15.0점 10.8리바운드 3.8어시스트 2.2블록슛을 기록,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고 2024-25시즌 45경기 출전, 평균 16.6점 10.5리바운드 3.0어시스트 1.0스틸 2.6블록슛으로 정상급 빅맨이 됐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 16순위로 지명되는 건 다소 놀라운 일이다. 포틀랜드가 매력적인 중국 시장을 노린 결과물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만큼 양한센을 지명한 건 깜짝 선택이었다.
NBA 전문가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 중 포틀랜드의 양한센 지명에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양한센이 가진 재능에 대한 기대는 있었으나 굳이 이 순위에 지명했어야 했는지 의문을 드러냈다. 대부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NBC 스포츠’의 커트 헬린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다. 양한센은 일정한 기량을 가진 선수, 훌륭한 패서이자 슈팅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2라운드나 해외에 두고 성장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 NBA 수준의 운동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부족한 선수다. NBA 통하지 않는 선수란 말이다. 당장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했다.
‘디 애슬레틱’의 샘 베세니는 “양한센은 몇 가지 흥미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정도 크기의 선수가 패스와 시야를 갖추고 있다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다만 운동 능력이 부족하다. 그가 가진 장점이 NBA에서 제대로 활용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니콜라)요키치, (도만타스)사보니스, (니콜라)부세비치, (칼 앤서니)타운스는 힘과 존재감이 있기에 그들이 가진 장점도 살릴 수 있었다. 양한센은 아직 없는 힘이다. 수비도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존 홀린저는 “잠깐, 뭐라고? 양한센을 1라운드로 지명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는 크고 기술도 있지만 백업 센터로서의 가능성이었을 뿐이다. 포틀랜드의 심각하고 또 무리한 선택이다”라며 “이미 (디안드레)에이튼, (로버트)윌리엄스, (도노번)클링언이 있잖아. 양한센이 뛸 기회나 있을까. 이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 링거’의 카일 맨은 “포틀랜드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 좋은 빅맨을 원했다. 근데 그 선택이 양한센일 줄은 전혀 몰랐다. 뛰어난 패스이기에 백코트와 궁합은 맞을 수 있다. 다만 이 순위에 이 선택은 다른 어떤 팀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블리처 리포트’의 잭 버클리는 “와우. 양한센은 2라운드 중반 근처에 있었던 선수다. 엄청난 도박이고 매우 비효율적인 드래프트 자본의 사용이다. 포틀랜드라는 팀과의 궁합을 생각하면 더욱 혼란스럽다. 클링언도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빅맨이 많다”며 이해하지 못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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