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통산 200번째 경기 소화
가장 값진 기록은 韓 통산 상금 1위
그동안 상금으로만 469억원 획득해
보너스 포함하면 5000만달러 눈앞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게 정말 많아
올해도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 따낼 것”

임성재가 오는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0번째 경기를 치른다. 2018년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렀던 그는 약 6년 8개월 만에 200경기 출전을 달성하게 됐다.
임성재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 데뷔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0번째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살아남은 내 자신이 대견하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8년 콘페리투어 올해의 선수상·신인상을 싹쓸이한 뒤 PGA 투어 출전권을 받은 그는 곧바로 맹활약을 펼쳤다. 첫해부터 톱10에 7번 이름을 올렸던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고 투어 챔피언십까지 누비게 됐다.
이후에도 임성재의 질주는 멈출 줄 몰랐다. 매년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의 성적을 낸 그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2019년 38주차 이후로 단 한 번도 50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도 출전한 18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번 들며 페덱스컵 랭킹 21위를 달리고 있는 임성재가 이번주 PGA 투어 통산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가운데 주목받는 기록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기권이 단 한 번도 없는 것이다.
평균 타수 등 기록을 관리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는 핑계로 첫날과 둘째날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기권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임성재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꾸준함과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는 그는 PGA 투어와 콘페리투어에서 모두 단 한 번도 기권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건 프로 골퍼가 가져야 하는 기본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세운 수많은 기록 중 가장 의미있게 생각하는 건 한국 선수 통산 상금 1위다. 그동안 3400만 5476달러(약 469억원)를 획득한 그는 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38위에 자리해 있다. 그는 “올해를 포함해 7시즌의 노력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가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다. 한국 남자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돼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회당 획득 평균 상금이 17만 881달러에 달하는 임성재의 PGA 투어 상금 관련 공식 기록에는 여섯 번의 투어 챔피언십 출전 보너스와 세 차례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10 보너스 상금이 포함돼 있지 않다.
임성재가 벌어들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 보너스와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10 보너스는 각각 1082만 5000달러, 420만달러다. 1502만 5000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더하면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획득한 상금은 4903만 476달러로 늘어난다.
그러나 임성재는 돈이 아닌 명예와 커리어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돈으로도 절대 살 수 없는 게 명예와 커리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상금이 아닌 페덱스컵 포인트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 등 모든 기록이 페덱스컵 포인트로 결정되는 만큼 PGA 투어에 진출한 뒤부터 이같은 습관이 생겼다. 명예와 커리어를 쌓게 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투어 챔피언십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성재는 “매년 새로운 시즌 시작에 앞서 최우선으로 설정하는 목표가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라며 “올해도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에 들어 연속 출전 기록을 7년으로 늘려보겠다”고 다짐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드에서 개막하는 올해 마지막 특급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을 앞둔 임성재는 이번주 최대한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확보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기 위해서는 일반 대회보다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가 걸려 있는 특급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올해 열리는 마지막 특급 대회인 만큼 더욱 집중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