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10년 동행이 이렇게 끝나게 될까.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최근 “손흥민의 전설적인 토트넘 커리어가 올 여름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만약 거액의 제안을 받는다면 토트넘은 이적을 허용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의 ‘인사이드 트랙 팟캐스트’에 출연한 피트 오루크 기자는 올 여름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기에 ‘이상적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최근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는 토트넘과 함께 454경기에 출전했고 총 173골을 넣었다. 다만 2024-25시즌에는 부상에 고전, 11골 1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그들의 동행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다. 그리고 손흥민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적설은 더욱 뜨거워졌다.
더불어 지난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손흥민 대신 히샤를리송이 선발 출전한 것도 분명 많은 의미가 있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내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앞둔 지금 전력 강화가 필수인 상황에서 토트넘은 클럽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과 작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오루크 기자는 “사우디 구단이 손흥민을 설득, 북런던을 떠나게 하려면 엄청난 제안이 필요할 것이다. 또 토트넘 역시 그런 제안을 받으면 판매를 고려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손흥민을 현금화하기에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건 선수 본인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손흥민은 자신에 대한 이적설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쿠웨이트전 이후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다. 지금은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미래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느 위치,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것에 있어선 변함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루크 기자 역시 “손흥민은 분명 토트넘에서 행복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남고 싶어할 것이다”라며 “하나, 정말 큰 제안이 들어와서 토트넘이 재정적 페어플레이 문제를 해결, 향후 영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마음은 아프겠으나 그 제안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났을 때를 대비, 마티스 텔과의 협상을 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20경기 동안 단 3골만 기록, 부진했다.
오루크 기자는 “토트넘은 텔의 이적료를 낮추기 위한 ‘저가 협상’을 뮌헨과 진행 중이다. 텔의 임대 계약에는 4500만 파운드의 완전 영입 옵션이 있으나 토트넘은 이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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