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이 온정적인 시선을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이강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0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4-0 대승을 거두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을 자축했다. 이강인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하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경기 후 이강인은 평소와 달리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전달했다. 기자회견 끝 무렵에 “마지막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 많은 분께서 홍명보 감독님과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고 있다. 우리 또한 축구협회 소속이다.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다. 선수들에게 타격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을 주시고 또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차가운 시선이 뒤따른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에 온정적인 시선을 부탁했다. 팬들의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행정상 난맥으로 논란이 일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또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후에도 공정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그렇게 홍명보호는 응원과 박수가 아닌 비판과 비난 속에서 출항하게 됐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1차전 당시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모습이 잡힐 때마다 팬들의 야유가 끊이질 않았다. 팬들은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 등의 목소리를 높이며 야유했다. 이로 인해 김민재가 팬들과 충돌하는 일까지 일었다. 이강인, 김민재를 비롯해 손흥민 등 이어지는 야유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3차 예선 동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내달렸던 홍명보호. 이강인은 목표를 이룬 뒤 그동안 묵혀온 말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취재진을 만나 “다양한 매체에서 축구협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판할 수 있지만, 너무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오늘 경기장이 가장 많이 비었던 것 같다. 아쉽다”라며 “선수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그리고 더 많은 분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재차 당부했다.
홍명보호는 이제 본격적인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에 나선다. 7월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서 첫 점검 후 9월에는 본선이 열리는 미국으로 향해 미국, 멕시코와 차례로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후 10월 11월과 내년 3월까지 총 5번의 A매치 소집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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