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빠르게 선수 교체를 했다. 2차전도 긴장감 있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블헤더 1차전을 돌아본 이호준 NC 감독이 2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 원정 일전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11-5로 완파했다. 이로써 파죽의 6연승을 달린 NC는 16승 1무 18패를 기록, 5할 승률에 2승만을 남겨놨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NC는 1회말부터 위기에 몰렸다. 정수빈의 볼넷과 제이크 케이브의 2루수 땅볼에 이은 정수빈의 포스 아웃, 상대 투수의 폭투, 양의지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의 땅볼에 2루수 서호철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케이브가 홈을 밟았으며,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양석환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시련은 계속됐다. 1사 2, 3루에서 오명진의 유격수 땅볼에 3루주자 김재환이 홈으로 쇄도했다. 이에 NC 내야진은 3루와 홈 근처에서 런다운 플레이를 펼쳤는데, 이때 포수 박세혁을 향한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가 빗나갔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더 득점했다. 그렇게 NC는 0-4로 끌려갔다.
그러자 이호준 감독은 선발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박세혁, 김주원, 서호철을 대신해 안중열, 김한별, 최정원이 투입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너무나 달콤했다. 13안타 11득점을 몰아치며 소중한 승전보를 써낼 수 있었다. 권희동(2타수 2안타 3타점), 안중열(4타수 1안타 3타점), 한석현(6타수 3안타 2타점), 박건우(3타수 2안타 1타점)는 맹타를 휘둘렀으며, 선발투수 로건 앨런은 5이닝을 4피안타 3사사구 4실점(1자책점)으로 막아 시즌 2승(5패)을 수확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1회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연달아 나오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어수선한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빠르게 선수 교체를 했다.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주며 다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2차전도 긴장감 있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1차전 승리에 공이 큰 안중열은 “오늘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으나 노력한 끝에 승리해서 기분 좋다. 대타로 생각보다 일찍 경기에 나가게 됐으나, 포수는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핑계 댈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 생각한다.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권희동은 “후배들이 앞에서 열심히 치고, 달리고, 몸으로 맞아가며 만들어 준 소중한 찬스인 만큼 꼭 주자를 불러들이고 싶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타격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원정경기에도 많은 팬 분들께서 직접 찾아와 응원해주셔서 힘이 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NC는 2차전에서 투수 최성영과 더불어 한석현(중견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우익수)-권희동(지명타자)-천재환(좌익수)-서호철(1루수)-김휘집(3루수)-박세혁(포수)-최정원(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1차전에서 왼 햄스트링 근경직 증상을 보인 맷 데이비슨이 빠졌으며, 전날(10일) 두산전에서 왼 햄스트링 근경련 증상을 호소한 박민우도 일단 벤치에서 대기한다.
이에 맞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오명진(3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최준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