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지는 법을 잊었다. 신구장 첫 어린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한화는 22승 13패를 기록,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2-5로 패한 LG 트윈스(22승 13패)와 함께 공동 1위에 위치했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16패(19승 1무)째를 떠안았다.



한화는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더불어 최인호(지명타자)-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황영묵(2루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지명타자)-강민호(포수)-박병호(1루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이성규(우익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
기선제압은 한화의 몫이었다. 1회말 2사 후 문현빈이 비거리 105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문현빈의 시즌 5호포. 이 홈런으로 문현빈은 전날(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회초 당한 황당한 견제사의 아쉬움을 털어내게 됐다. 당시 그는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으나, KIA 포수 김태군에게 견제사를 당했고, 문책성 교체로 경기에서 빠졌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3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후 플로리얼이 좌중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문현빈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노시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삼성은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와이스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침묵하던 삼성은 6회초 첫 득점을 뽑아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규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포(시즌 1호)를 쏘아올렸다.
한화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8회말 문현빈의 좌중월 안타와 노시환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급해진 삼성은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는 7연승을 달리게 됐다.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는 107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1패)을 수확했다. 이어 박상원(홀, 1이닝 무실점)-김서현(세, 1이닝 무실점)이 등판한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문현빈(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노시환(4타수 2안타 1타점), 채은성(4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삼성은 5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최원태(6.1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는 분전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두 번째 패전(3승)을 떠안았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