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은 중견수 이정후의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웹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4연전 마지막 경기를 9-3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자신의 등판(7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돌아봤다.
이날 웹은 1회 첫 두 타자를 공 2개로 아웃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특히 첫 타자 브렌튼 도일의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1회에는 언제나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한다”며 말문을 연 웹은 “상대 타자들은 이를 노리고 들어왔고, 정후가 경기 시작과 함께 굉장한 플레이를 해줬다. 내 생각에 그 플레이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후의 호수비를 되돌아봤다.
다음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그는 “이후 패티(포수 배트릭 베일리의 애칭)를 바라보며 ‘좋아, 오늘은 뭐가 좀 되겠는데?’라고 말했다”며 1회 아웃 2개를 빨리 잡은 것이 경기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예전에 아웃 2개를 빠르게 잡고 이후 무너졌던 경험이 있다. 오늘도 아웃 2개를 잡은 뒤 안타를 허용했는데 그때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패트릭(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1회 안타를 허용한 이후 실점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그는 5회에도 수비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 미키 모니악에게 좌중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이후 자신의 수비 실책으로 무사 1, 2루에 몰린 상황에서 도일을 3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채피(3루수 맷 채프먼의 애칭)는 최고의 3루수다.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말을 이은 웹은 “채피는 언제든 내게 와서 ‘나한테 땅볼 좀 보내줘봐’라고 말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내가 그 일을 썩 잘한 거 같지는 않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나았다. 3루로 땅볼을 유도할 수 있었다”며 병살타 장면에 대해 말했다.
이어 “상대 타자가 아마 도일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체인지업을 조금 높게 던지면서 ‘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타구가 얼마나 강한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쨌든 채피에게 가면 그가 수비르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떻게든 나를 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수비를 보는 것은 언제든 재밌다”며 3루수 채프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싱커를 이용한 땅볼 유도가 주무기인 그는 “우리 팀, 그중에서도 특히 왼쪽 내야 수비는 리그 최고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포수 패티부터 시작해 모든 포지션에서 정말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며 뒤에 있는 수비들을 믿고 던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포수 베일리에 대해서는 “상대팀도 베일리앞에서는 함부로 뛰지 못한다. 그는 매 번 보는 재미가 있으며 투수진 모두 그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도루 저지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나부터 시작해서 투수들이 주자를 붙잡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도루를 많이 허용하는 것에 대해 패티를 비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를 제대로 돕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미안함을 드러냈다.
밥 멜빈 감독은 “전형적인 퍼포먼스”라며 이날 웹의 호투에 대해 말했다. 그는 “상대도 웹이 초반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초구를 공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공 2개에 2아웃을 잡아냈다. 그때 ‘좋아, 오늘 그는 오래 던질 수 있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1회 빠른 아웃 2개가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이어 “웹은 언제든 병살타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우리는 그가 어떤 위기 상황에 몰린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낮은 코스에 제구해 땅볼을 유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그가 보여준 모습도 그랬다”며 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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