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쩬와타나논 공동 선두
최종일 우승 놓고 맞대결 펼쳐
이형준·신용구 등 역전 정조준
김비오 사상 첫 3회 우승 도전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컵을 놓고 역대급 승부가 펼쳐진다. 김백준과 이형준 등은 한국 선수의 연속 우승 기록을 21년으로 늘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재즈 쩬와타나논(태국)과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등은 외국인 무승 행진을 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3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대회 3라운드. 리더보드 상단에는 한국과 태국, 짐바브웨, 캐나다 등 여러 국적의 선수들이 자리했다.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건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김백준과 쩬와타나논이다. 캐나다 교포 신용구와 이형준이 7언더파 206타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쟁 구도 중 하나는 한국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이다. 한국 선수들은 2005년 최상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김홍택까지 20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해외 국적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건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마지막이다.
우승자가 나오기까지 단 18개 홀이 남은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백준과 이형준, 이정환, 김비오, 이상희, 김영수 등은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인 만큼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좋겠다. 한국 골프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쩬와타나논과 빈센트 등은 내년부터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외국 선수들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쩬와타나논은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실수를 잘 넘겨야 한다. 오랜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데 한 타, 한 타 집중해 쳐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빈센트는 캘커베키아의 뒤를 이어 역대 해외 국적 선수 우승자 명단 이름 올리기에 도전한다.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20년간 우승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일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사상 첫 3회 우승자의 탄생 여부다. 셋쨰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합류한 김비오가 마지막 날 역전에 성공하면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4언더파 209타 공동 8위에 자리한 김비오는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욕심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신경쓰려고 한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데 영광스러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 안성현과 유민혁은 GS칼텍스 매경오픈 세 번째 아마추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안성현과 유민혁은 각각 4언더파 209타 공동 8위, 3언더파 210타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의 패기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이번 대회 마무리까지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성남 임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