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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아쉬운 종합격투기 빅리그 데뷔전 재조명

Pride 몰락 후 일본 드림/센고쿠 2파전 박원식, UFC 히로나카 상대 드림 데뷔 1라운드 끝나고 부상으로 TKO패 처리 UFC Former Roster 박원식 드림 통계 5분 동안 더 많은 유효타를 성공 및 시도 “의사 확인 없이 주심이 진행 불가 판단” “지금이면 당장 적극적으로 항의할텐데” 센고쿠 첫 상대는 훗날 UFC 9전 파이터 부심 3명 모두 동점으로 봤는데 판정패 “15년 전에 무승부나 연장전 있었다면”

  • 강대호
  • 기사입력:2025.05.03 00:00:00
  • 최종수정:2025-05-03 00: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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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몰락 후 일본 드림/센고쿠 2파전
박원식, UFC 히로나카 상대 드림 데뷔
1라운드 끝나고 부상으로 TKO패 처리
UFC Former Roster 박원식 드림 통계
5분 동안 더 많은 유효타를 성공 및 시도
“의사 확인 없이 주심이 진행 불가 판단”
“지금이면 당장 적극적으로 항의할텐데”
센고쿠 첫 상대는 훗날 UFC 9전 파이터
부심 3명 모두 동점으로 봤는데 판정패
“15년 전에 무승부나 연장전 있었다면”

오사카조 홀에서는 2009년 10월 관중 1만112명이 보는 가운데 Dream 12가 열렸다. 드림은 Pride가 UFC에 흡수된 후 세계 2위 일본 시장을 Sengoku와 함께 2010년대 초반까지 양분한 종합격투기(MMA) 단체다.

23살의 박원식(39)은 프로 11경기 및 1762일(4년9개월27일) 만에 메이저리그 입성이었다. 당시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로부터 라이트급(70㎏) 51점으로 평가됐다.

‘바키’ 박원식이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조 홀 관중 1만112명이 보는 가운데 드림 12 라이트급 5분×3라운드 경기를 뛰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FEG
‘바키’ 박원식이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조 홀 관중 1만112명이 보는 가운데 드림 12 라이트급 5분×3라운드 경기를 뛰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FEG
‘바키’ 박원식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드림 프로필. 사진=FEG
‘바키’ 박원식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드림 프로필. 사진=FEG

51점은 현재 UFC 라이트급 76위 및 상위 88.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박원식은 왼쪽 눈 부상으로 인해 드림12 1라운드 종료 TKO 패배를 당했다. 2006~2008년 UFC 웰터급(77㎏) 4경기를 뛰고 일본 무대로 돌아온 히로나카 구니요시(49)가 상대였다.

히로나카 구니요시는 2013년 4분기 ‘파이트 매트릭스’ 123점까지 올라가며 UFC 라이트급 상위 52.3% 레벨에 도달했다. 이미 빅리거 출신이었고 훗날 더욱 실력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박원식 드림12 도박사 예상 승률 31.9% 및 TKO로 진 시합 결과는 ‘혹시 눈을 다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 없이 2009년 4분기뿐 아니라 이후에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바키’ 박원식이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조 홀 관중 1만112명이 보는 가운데 드림 12 라이트급 5분×3라운드 경기 시작에 앞서 레프리로부터 주의 사항 등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UFC 웰터급 4전 출신 히로나카 구니요시. 사진=FEG
‘바키’ 박원식이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조 홀 관중 1만112명이 보는 가운데 드림 12 라이트급 5분×3라운드 경기 시작에 앞서 레프리로부터 주의 사항 등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UFC 웰터급 4전 출신 히로나카 구니요시. 사진=FEG
UFC Former Roster에 있는 드림 시절 ‘바키’ 박원식. 사진=TKO
UFC Former Roster에 있는 드림 시절 ‘바키’ 박원식. 사진=TKO

MK스포츠는 2025년 4월 UFC Former Roster에서 Dream 12 출전이 기록된 박원식을 발견했다. 공개적으로 인수한 프라이드뿐 아니라 드림에 대한 일부 권리도 UFC가 취득한 것으로 짐작된다.

박원식은 일본 격투 만화 시리즈 주인공 이름을 딴 ‘바키’라는 별명과 함께 UFC Former Roster에 포함됐다. 유효타 적중 13-11 및 유효타 시도 30-21 등 더 많은 공격과 성공으로 드림12 1라운드 5분 동안 히로나카 구니요시를 앞선 통계 또한 담겼다.

이제는 ‘코리안 갱스터’라는 닉네임을 쓰는 박원식은 5월6일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아레나(수용인원 1.8만)에서 초대 블랙컴뱃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은 2025년 5월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초대 블랙컴뱃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오른쪽은 ‘야차’ 최준서. 사진=이데아 파라곤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은 2025년 5월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초대 블랙컴뱃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오른쪽은 ‘야차’ 최준서. 사진=이데아 파라곤
UFC Former Roster에서 찾은 ‘바키’ 박원식 드림 12 라이트급 경기 세부 기록. 사진=TKO
UFC Former Roster에서 찾은 ‘바키’ 박원식 드림 12 라이트급 경기 세부 기록. 사진=TKO

박원식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MMA & 주짓수 부라더스에서 블랙컴뱃 14 메인이벤트를 준비하며 응한 MK스포츠 및 유튜브 채널 ‘이교덕 GOAT’와 인터뷰를 통해 “UFC Former Roster에 내가 있다니 뭔가 꿈을 간접적으로나마 이룬 기분”이라고 16년 전을 추억했다.

부상으로 인해 드림 12에서 지긴 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World Extreme Cagefighting이 라이트급 선수로 영입하길 원했던 이유다. 그러나 박원식이 동아시아 잔류를 선택하면서 미래가 달라졌다.

2011년 WEC가 형제 대회였던 UFC와 완전히 통합됐다. 박원식은 자연스럽게 종합격투기 글로벌 넘버원 단체로 합류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후 3739일(10년2개월26일) 동안 7승 7패 1무효에 그친 후 프로 은퇴를 선언했다.

박원식이 2018년 11월 콤바테 멕시코 몬테레이 대회 계체 통과 후 태극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ombate Global
박원식이 2018년 11월 콤바테 멕시코 몬테레이 대회 계체 통과 후 태극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ombate Global

미국 기반 라틴아메리카(스페인어권) 종합격투기 대회 Combate Americas 첫 대한민국 파이터 승리, 일본 HEAT 챔피언 등 성과도 있었지만, 기대에 부응한 업적은 아니다.

WEC를 발판 삼아 UFC로 이적했다면 체계적인 몸 관리를 받아 더 높은 레벨에 도달했거나, 황금기를 오래 이어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잠재력과 테크닉을 신체적인 강인함과 내구성이 뒷받침하지 못한 박원식의 20대 중반 이후와 맞물려 더욱 아쉬움을 준다.

이대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기에는 미련이 많았을 것이다. 박원식은 1743일(4년9개월8일) 만에 ‘블랙컴뱃’으로 복귀하여 2024년 종합격투기와 케이지 복싱으로 1승씩을 거뒀다.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이 2024년 10월 블랙컴뱃 라이즈 5 메인이벤트 웰터급 경기에서 MBC ‘겁 없는 녀석들’ 우승자 전창근을 상대하고 있다. 사진=이데아 파라곤 제공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이 2024년 10월 블랙컴뱃 라이즈 5 메인이벤트 웰터급 경기에서 MBC ‘겁 없는 녀석들’ 우승자 전창근을 상대하고 있다. 사진=이데아 파라곤 제공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이 2024년 12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블랙컴뱃 13 무제한급 케이지 복싱 경기에서 전국체육대회 권투 일반부 +91㎏ 5위 김남신 공격 시도를 백스텝으로 무산시키고 있다. 사진=이데아 파라곤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이 2024년 12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블랙컴뱃 13 무제한급 케이지 복싱 경기에서 전국체육대회 권투 일반부 +91㎏ 5위 김남신 공격 시도를 백스텝으로 무산시키고 있다. 사진=이데아 파라곤

2017년 MBC 8부작 종합격투기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 우승자 전창근(35)을 1라운드 KO, 2010·2012년 제91·93회 전국체육대회 남자복싱 일반부 +91㎏ 5위 김남신(36)은 3라운드 TKO로 꺾었다.

블랙컴뱃은 설립 1144일(3년1개월20일) 만에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43명을 보유한 아시아 12위 및 글로벌 33위 단체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큰 개최 장소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진행하는 블랙컴뱃 14는 대단히 상징적이다.

박원식이 참가하는 초대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은 블랙컴뱃 14의 메인이벤트로 흥행을 책임지게 된다. “2008년 8월 M-1 대회를 뛰어보긴 했지만, 그것과는 또 달랐다. 빅리그 데뷔전이라 얼어 있었고 모르는 것도 많았다”라며 드림 12를 회상했다.

‘바키’ 박원식이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조 홀 관중 1만112명이 보는 드림 12 라이트급 경기 1라운드 UFC 웰터급 4전 출신 히로나카 구니요시의 종아리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FEG
‘바키’ 박원식이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조 홀 관중 1만112명이 보는 드림 12 라이트급 경기 1라운드 UFC 웰터급 4전 출신 히로나카 구니요시의 종아리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FEG
박원식 2008년 8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M-1 Challenge 6 경기 및 승리 후 모습. 사진=M-1 Global
박원식 2008년 8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M-1 Challenge 6 경기 및 승리 후 모습. 사진=M-1 Global

최대 5500명이 가능한 서울 장충체육관 M-1 Challenge 6에서 ‘파이트 매트릭스’ 웰터급 세계랭킹 8위 출신 퓌르디얼 더빈트(46·네덜란드)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지만, 실제로 1만 명이 넘게 들어온 일본 오사카조 홀은 20대 초반 박원식으로서는 차원이 다른 압박감이었다.

박원식은 “Ringside Physicians가 시력 문제 등 내가 2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주심이 바로 TKO를 선언했다. 지금 같으면 즉시 통역을 통해 적극적으로 항의했을 것”이라며 5분 만에 패배가 결정된 드림 12를 아쉬워했다.

2010년 12월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시엄(수용인원 1만)에서는 센고쿠 vs 드림 교류전이 열렸다. 박원식은 라이트급 5분×3라운드 접전 후 막시모 블랑코(42·베네수엘라)한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바키’ 박원식이 2010년 12월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시엄에서 드림 대표로서 센고쿠와 교류전을 치르고 있다. 상대 선수는 훗날 UFC 9전 파이터가 되는 막시모 블랑코. 사진=ワールドビクトリーロード/日本レスリング協会
‘바키’ 박원식이 2010년 12월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시엄에서 드림 대표로서 센고쿠와 교류전을 치르고 있다. 상대 선수는 훗날 UFC 9전 파이터가 되는 막시모 블랑코. 사진=ワールドビクトリーロード/日本レスリング協会

부심 2명은 29-29, 나머지 1명도 30-30으로 박원식과 막시모 블랑코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채점했지만, 교류전을 주최한 센고쿠에는 무승부 없이 저지가 두 선수 중 하나를 반드시 골라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모든 부심은 막시모 블랑코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경기를 했다고 본 것이다. 박원식은 “날 이기고 곧장 Strikeforce를 거쳐 UFC를 갔더라. 드림과 센고쿠에서 이용만 당한 기분”이라고 2009, 2010년 메이저대회 경험을 씁쓸하게 떠올렸다.

막시모 블랑코는 2011년 UFC가 사들인 미국 스트라이크로 진출한 다음 2012~2016년 UFC 9경기 커리어를 쌓았다. 박원식이 “일반적인 대회처럼 비기는 경우의 수가 있거나 연장전이라도 가능했으면…”이라고 아쉬워한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다.

2014년 5월 독일 베를린 UFC 파이트 나이트 41 막시모 블랑코.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2014년 5월 독일 베를린 UFC 파이트 나이트 41 막시모 블랑코.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박원식 종합격투기 주요 커리어

2004년~ 16승 8패 1무 1무효

KO/TKO 9승 4패

서브미션 4승 2패

2009년 Dream 1패

2010년 Sengoku 1패

2018~2019년 Combate 1승 1패

2020년 HEAT 라이트급 챔피언

2025년 블랙컴뱃 타이틀전 예정

2024년 12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블랙컴뱃 13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 사진=이데아 파라곤
2024년 12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블랙컴뱃 13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 사진=이데아 파라곤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 블랙컴뱃 타이틀전 훈련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 블랙컴뱃 타이틀전 훈련

[서울 대치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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