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안정감을 더 쌓아갈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LG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신고한 장현식이 앞으로의 선전을 약속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5-2로 눌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LG는 13승 2패를 기록, 독주 체제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현식은 이날 LG가 5-2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김인태를 1루수 땅볼로 묶었으며, 추재현에게는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이어 박계범은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LG의 승리를 지켰다. LG 이적 후 장현식의 첫 세이브가 나온 순간이었다.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 다이노스의 부름을 받은 뒤 KIA 타이거즈를 거친 장현식은 지난해까지 통산 437경기(592이닝)에서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써낸 우완투수다. 2024시즌에는 75경기(75.1이닝)에 출전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KIA의 V12를 견인했다.
이후 2024시즌이 끝난 뒤 장현식은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의 조건에 LG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으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닥쳤다. 스프링캠프 기간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한 것.
다행히 장현식은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최근 1군에 콜업됐다. 이어 이날에는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수확하며 완벽히 복귀했음을 알렸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우리 승리조들이 자신감 있는 투구로 자기 역할들을 해주면서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었다”며 ”장현식의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특히 사령탑 퇴장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일궈낸 승리라 LG 입장에서는 더 뜻 깊었다. 염경엽 감독은 5회말 타임 / 파울 및 선언 시점에 관해 심판진과 언쟁을 벌이다 욕설을 했단 이유로 퇴장당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경기 후 전체 상황이 담겨있는 화면을 입수해 확인을 했고, 플레이가 모두 끝난 뒤 심판진이 타임을 선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현식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승리했다.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무조건 내 뒤에 있는 동료들을 믿고 던지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떤 상황이든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던진다. 상황에 따르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안정감을 더 쌓아갈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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