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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전문가 “김예준 세계복싱타이틀전 용감했다” [vs나오야]

“승률 5.6% 김예준 용기있고 씩씩한 도전자” “두 차례나 대담하게 이노우에 나오야 도발” 김예준 13년 26경기 만에 처음으로 KO 패배 이노우에 나오야 12년 무패 및 29연승 질주

  • 강대호
  • 기사입력:2025.01.25 00:00:00
  • 최종수정:2025-01-25 00: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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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5.6% 김예준 용기있고 씩씩한 도전자”
“두 차례나 대담하게 이노우에 나오야 도발”
김예준 13년 26경기 만에 처음으로 KO 패배
이노우에 나오야 12년 무패 및 29연승 질주

대한민국 남성 권투선수가 6614일(18년1개월8일) 만에 세계 4대 기구 정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18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전망은 현실이 됐지만, 낮은 확률에도 당당하게 맞선 마음가짐은 칭찬받았다.

도전자 김예준(33)은 1월2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슈퍼밴텀급(55.3㎏) 통합타이틀매치를 4라운드 2분 25초 KO로 졌다. 데뷔 4714일(12년10개월27일) 및 26경기 만에 첫 녹다운 패배다.

김예준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도전자로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도전자로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왼쪽)이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맞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왼쪽)이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맞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라이언 하크니스(캐나다)는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32·일본)한테 승리하는 경우의 수에 대한 배당률은 +1700에 불과했다. 김예준은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로서 왕좌를 노렸으나 정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1700은 확률 5.56%를 의미한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 김예준은 WBO 슈퍼밴텀급 11위 자격으로 맞붙었다.

라이언 하크니스는 폭스스포츠 HD넷 야후스포츠 MSN 블리처리포트 등 미국 방송 및 인터넷 매체에서 15년째 투기 종목 뉴스를 다루고 있다. “김예준은 두 차례나 대담하게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싸우자는 신호를 보냈다. 용기 있고 씩씩하며 기운찬 도전자였다”고 평가했다.

도전자 김예준(오른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오른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는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 P4P(체급 불문) 랭킹 1위에 빛나는 글로벌 톱스타다. 2014년부터 ▲WBC 라이트플라이급(49㎏) ▲WBO 주니어밴텀급(52.2㎏) ▲WBA IBF WBC WBO 밴텀급(53.5㎏)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까지 네 체급을 석권했다.

김예준은 슈퍼밴텀급에서 △2014년 4월 WBC 유스(23세 이하) 챔피언 △2015년 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24년 5월 WBO 동양 챔피언을 거쳤다. 국제복싱연맹 아시아 타이틀은 2016년 11월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도발의 결과는 KO였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링 로프에 의지하고도 기가 죽지 않는 김예준을 더욱 구석으로 몰아넣은 후 재빠르게 코를 가격한 데 이어 턱을 강하게 때려 쓰러뜨렸다.

도전자 김예준(왼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밀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왼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밀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라이언 하크니스는 “3라운드까지 김예준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도 한 라운드도 뺏기지 않고 9분 동안 우위를 점했다.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홈 관중 앞에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4라운드가 되자 결정적인 공격을 퍼부었다”고 이노우에 나오야의 11분 25초를 요약했다.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을 방어한 이노우에 나오야는 프로복싱 데뷔 4498일(12년3개월23일) 무패 및 29연승이 됐다. 10경기 연속 및 26번째 KO로 김예준을 제압했다.

김예준은 2015년 11월 WBC 미니멈급(47.6㎏) 타이틀매치에 도전자로 참가한 배영길(46) 이후 3350일(9년2개월1일) 만에 처음으로 남자복싱 월드 챔피언 매치 한국인 출전자로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전자 김예준(오른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의 주먹을 맞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오른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의 주먹을 맞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WBA WBC IBF WBO는 프로권투 4대 기구로 묶인다. 대한민국 남성 메이저 세계챔피언은 2006년 12월 WBC 페더급(57.2㎏) 왕좌에 등극한 지인진(52)이 마지막이다.

이후 2010년 8월 김지훈(38)이 IBF 라이트급(61.2㎏)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했고, 2013년 11월 손정오(44)가 WBA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로 나섰다.

그러나 ▲김지훈 만장일치 판정패 ▲손정오 1-2 판정패 ▲배영길 9라운드 TKO패 등 지인진을 끝으로 최고 권투선수 자리를 노린 한국 남성의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김예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란 피카소(오른쪽)가 2021년 7월 세계복싱평의회 유스(23세 이하) 인터콘티넨털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멕시코 홈경기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알란 피카소(오른쪽)가 2021년 7월 세계복싱평의회 유스(23세 이하) 인터콘티넨털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멕시코 홈경기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라이언 하크니스는 “WBC가 의무 도전자로 지정한 알란 피카소(24·멕시코)와 중립지역 미국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김예준을 꺾은 통합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의 다음 행보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다.

알란 피카소는 세계복싱평의회 1위 및 세계복싱기구 8위 등 명실상부한 슈퍼밴텀급 TOP5 강자 중 하나다. 그러나 “이노우에 나오야가 배당률 –500 및 승리 가능성 83.3%로 압도한다”는 것이 라이언 하크니스의 전망이다.

최근 18년 한국남자복싱 메이저 세계타이틀전

# 2006년 12월

지인진

도전자

만장일치 판정승

WBC 페더급 챔피언 등극

# 2010년 8월

김지훈

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만장일치 판정패

# 2013년 11월

손정오

도전자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

1-2 판정패

# 2015년 11월

배영길

도전자

WBC 미니멈급 타이틀매치

9라운드 TKO패

# 2025년 1월

김예준

도전자

슈퍼밴텀급 월드타이틀매치

WBC WBO WBA IBF 통합

4라운드 KO패

이노우에 나오야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9승 무패

KO/TKO 26승 무패

# 세계 타이틀 획득 경력

2014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WBO 주니어밴텀급

2018년 WBA 밴텀급

2019년 IBF 밴텀급

2022년 WBC WBO 밴텀급

2023년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왼쪽부터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협회 ‘더 링’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왼쪽부터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협회 ‘더 링’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1승 3패 2무

KO/TKO 13승 1패

2014년 04월 WBC 유스 챔피언

2015년 0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15년 07월 IBF 아시아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12월 IBF 아시아 타이틀 2차 방어

2016년 11월 IBF 아시아 타이틀 3차 방어

2024년 05월 WBO 동양 챔피언

2025년 01월 메이저 4단체 통합타이틀전

도전자 김예준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공격을 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공격을 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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