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와 당구황제 대결’ 사이그너, 브롬달에 40:29승
타스데미르 9점차 뒤집고 닐슨에 40:29 역전승
2019, 2022년 대회 우승 이어 3연패
공동3위 네덜란드 스페인…韓 아쉬운 8강

타스데미르의 마지막 샷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레전드’ 사이그너는 눈물을 훔쳤다.
대지진으로 무려 5만명 넘게 사망자가 발생한 고국 튀르키예가 떠올랐던 것일까.
‘디펜딩챔피언’인 튀르키예가 ‘당구황제’브롬달이 이끄는 스웨덴을 제치고 세계3쿠션팀선수권에서 우승했다.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3연패다.(20~21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튀르키예(타이푼 타스데미르-세미 사이그너)는 13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비어슨에서 열린 ‘2023 세계팀3쿠션선수권’ 결승전에서 스웨덴(토브욘 브롬달-마이클 닐슨)을 2:0으로 제압했다.
반면 지난 2017년 대회 이후 4개 대회 만에 참가한 스웨덴은 베트남 벨기에 멕시코 스페인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튀르키예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공동3위는 스페인(다니엘 산체스-루벤 레가즈피)과 네덜란드(딕 야스퍼스-장 폴 드브루인)가 차지했다.


튀르키예는 결승서 사이그터와 타스데미르 막강한 공격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1번 테이블서 열린 사이그너와 브롬달 경기는 ‘레전드’와 ‘당구황제’ 대결답게 명경기였다. 눈깜짝할 사이에 점수차가 15점이었던 경기가 뒤집히고, 또다시 역전하고.
포문은 ‘선공’ 사이그너가 열었다. 하이런10점 포함, 5이닝만에 20점을 채웠다. 그때까지 브롬달 점수는 5점. 20:5로 점수차가 15점이었다. 벌써부터 승부가 기울었다고 할 무렵, 브롬달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5이닝 후공부터 8이닝까지 7-2-4-7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25:23으로 역전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사이그너가 10이닝째에 하이런7점을 터뜨리며 30:25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3이닝(11~13이닝) 동안 10점을 보태며 40점을 채웠고, ‘후공’ 브롬달이 2점에 그치며 경기는 40:29 사이그너 승리로 끝났다. 애버리지는 3.076(사이그너)-2.230(브롬달)이었다.
지난해 말 동해 세계선수권부터 최근 라스베가스3쿠션월드컵까지 석권한 타스데미르는 닐슨에게 의외로 고전했다. 11이닝까지 하이런6점 외에 눈에 띄는 공격없이 15:24, 9점차로 끌려갔다. 그러나 13이닝에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하이런 14점으로 단숨에 30:2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32:29로 근소하게 앞선 17이닝에 끝내기 하이런8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튀르키예는 앞선 조별예선 A조에서 2승1무 조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본선8강서 그리스(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코스타스 안토나토스)를, 준결승에선 세계3위 네덜란드를 차례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편 국내 1, 2위 김행직과 허정한이 출전한 한국은 극적으로 오른 8강서 네덜란드에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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