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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조재호 가장 높이 날았다…마르티네스 꺾고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정상 우뚝

‘SK렌터카월챔‘ 결승서 4시간 혈투 끝 5:4 승 올 시즌 개인투어 2승에 왕중왕전까지 ‘3관왕’ 한국선수 최초 왕중왕전 타이틀…시즌 3관왕 공동3위 팔라존 이영훈

  • 김동우
  • 기사입력:2023.03.12 09:04:25
  • 최종수정:2023-03-13 10: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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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월챔‘ 결승서 4시간 혈투 끝 5:4 승
올 시즌 개인투어 2승에 왕중왕전까지 ‘3관왕’
한국선수 최초 왕중왕전 타이틀…시즌 3관왕
공동3위 팔라존 이영훈
조재호가 마르티네스를 꺾고 22/23시즌 PBA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조재호가 우승을 확정한 직후 큐를 번쩍 들며 포효하고 있는 모습.
조재호가 마르티네스를 꺾고 22/23시즌 PBA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조재호가 우승을 확정한 직후 큐를 번쩍 들며 포효하고 있는 모습.

‘슈퍼맨’ 조재호가 제대로 날았다.

조재호가 처음 참가한 월드챔피언십 무대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왕중왕에 올랐다.

조재호(NH농협카드그린포스)는 1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JTBC스튜디오에서 열린 ‘SK렌터카 PBA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라온)를 세트스코어 5:4(12:15, 15:12, 7:15, 15:8, 9:15, 15:1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재호는 첫 출전한 왕중왕전서 단번에 정상에 올랐다. 조재호는 지난시즌 왕중왕전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실격패 처리를 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왕중왕전 타이틀을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PBA투어 2개대회(개막전, 8차전) 우승을 포함해 올시즌 3관왕에 올랐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앤젤스)에 이어 스페인 선수로 두 번째 왕중왕 자리를 노렸으나 정상 일보 직전에 무산됐다. 공동3위는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헬스케어레전드)과 이영훈이 차지했다.

우승한 조재호는 우승상금 2억원, 준우승 마르티네스는 7000만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서 첫 ‘퍼펙트큐’(한 큐 15득점으로 세트를 끝내는 경우)를 기록한 팔라존은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PBA 톱애버리지’상은 조별리그서 김현우(NH농협카드)를 상대로 애버리지 3.214를 기록한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웰뱅피닉스)에게 돌아갔다.

우승한 조재호가 활짝 웃으며 왕중왕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우승한 조재호가 활짝 웃으며 왕중왕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재호, 4시간 ‘장군멍군’ 혈투 끝에 마르티네스에 5:4 신승

이날 조재호와 마르티네스의 경기는 왕중왕을 가리는 결승전답게 치열한 공방전이 반복되는 명승부로 펼쳐졌다.

조재호는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세트를 6연속 공타로 시작한 조재호는 6이닝 째 0:7로 끌려가다 7이닝 째 하이런8점을 터뜨려 단숨에 8:7로 역전했다. 하지만 8이닝 째 마르티네스가 하이런7점을 기록해 다시 앞서갔고, 공격권을 넘겨받은 조재호는 4득점에 그쳤다. 9이닝 째 ‘선공’ 마르티네스가 나머지 1점을 추가해 첫 세트를 먼저 내주었다.

2세트는 화끈한 공격전이었다. 양 선수 모두 빠르게 득점을 채워나간 가운데 5이닝 째 12:12 동점이 됐고, 6이닝 째 ‘선공’ 조재호가 나머지 3점을 추가하며 승리해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조재호는 이어진 3세트에선 기세를 이어간 마르티네스에 6이닝만에 7:15로 패했으나 4세트에선 승리, 세트스코어 2:2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조재호는 5세트에선 하이런6점을 터뜨렸음에도 9:15(6이닝)로 패했고, 6세트는 15:12(7이닝)로 역전승하며 세트스코어는 또다시 3:3 동점이 됐다.

조재호가 시상식 이후 아내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재호가 시상식 이후 아내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기세가 오른 조재호는 7세트에서 하이런8점을 앞세워 15:7(9이닝)로 승리, 세트스코어 4:3으로 앞서나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8세트에서 5이닝까지 7:5로 앞서다 11:15(9이닝)로 역전패, 세트스코어 4:4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9세트에 돌입해서도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았다. 조재호가 2이닝까지 3:5로 끌려가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3이닝 째 4점, 4이닝 째 3점을 득점해 10:6을 만들며 승세를 잡았다. 5이닝 ‘선공’ 마르티네스가 1득점에 그치자 공격권을 넘겨받은 조재호가 4득점으로 먼저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마지막 1점을 향한 횡단샷이 마지막 순간 키스를 피하지 못했고, 공격권은 다시 마르티네스에 넘어갔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은 마르티네스는 첫 공격에 성공했으나 이어진 리버스샷이 실패로 돌아갔고, 공격권을 넘겨 받은 조재호가 강력한 역회전샷을 성공시키며 그대로 4시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상식서 우승트로피를 받은 조재호가 활짝 웃으며 관중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시상식서 우승트로피를 받은 조재호가 활짝 웃으며 관중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우승한 조재호(왼쪽)가 SK렌터카 황일문 대표와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우승한 조재호(왼쪽)가 SK렌터카 황일문 대표와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재호가 시상식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조재호가 시상식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왕중왕다웠다”…조재호, 챔프들 연파하며 결승行

이번 대회서 조재호는 PBA 역대 우승자들을 연파하며 결승고지에 올랐다.

조재호는 조별리그를 유일하게 1승2패로 통과하며 힘겹게 첫 발을 뗐다. 조별리그를 전체랭킹 최하위로 통과한 조재호는 16강서 ‘조별리그 전체1위’ 쿠드롱을 맞닥뜨려야 했으나 3:1로 승리,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조재호는 이어 8강에선 ‘그리스 강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원큐페이)를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고 4강에 올라 팔라존에 4:1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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