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호는 첫 세트부터 불안했다. 18이닝 장기전으로 흘렀고, 8번을 공타했다. 최다득점은 4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죄다 1~2점이었다. 평소답지않게 실수가 많았고, 테이블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1세트만 놓고 보면 ‘최고 공격수’라는 명성에 한참 못미치는 경기력이었다.
첫 세트를 15:14로 따낸 윤성수는 2세트에 더욱 공격이 살아났다. 하이런6점 포함, 단6이닝만에 15점을 채웠다. 조재호는 5점에 그쳤다. 조재호의 낙승을 예상했던 대회장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3세트 들어 조재호 공격이 살아났다. 하이런8점을 앞세워 8이닝만에 15:2로 따내며 “그럼 그렇지”라는 얘기가 나왔다.
4세트 들어 조재호는 초반 3이닝까지 8:2로 앞서갔다. 대회장에서는 슬슬 승부치기를 예상했다. 그러나 4이닝부터 다시 조재호의 팔이 굳는듯했다. 평소 쉽게 치던 배치에서 실수하는 등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로 윤성수는 4~8이닝까지 매이닝 득점하며 14:10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마지막 9이닝에 ‘옆돌리기대회전’으로 15점을 채우며 대어를 낚았다.
윤성수의 세트스코어 3:1(15:14, 15:5, 2:15, 15:10) 승리였다.
1965년생으로 올해 57세인 윤성수는 19/20시즌부터 줄곧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활약해왔다. 19/20시즌에는 드림투어에 8차례 출전, 8강1회 16강1회 성적을 남겼다. 20/21시즌에도 6회 출전했으나 16강(1회)이 최고성적이었다. PBA투어 2차전(TS샴푸배)에 나갔으나 128강전 서바이벌에서 조3위로 탈락한 바 있다.
지난 시즌(21/22)에는 드림투어에서 8강2회를 기록하며 상금순위 31위(160만원)에 올라,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은 스페인의 신예 이반 마요르(21)에게 승부치기 승을 거뒀다. 서현민은 초반 2세트를 따내며 쉽게 이기는 듯 했으나 마요르에게 추격을 허용, 승부치기로 갔다. 승부치기 스코어는 서현민의 2:0.
개막전(블루원리조트배) 준우승자 사파타(블루원엔젤스)도 이성림과 세트스코어 2:2(5:15, 15:0, 15:11, 8:15) 동점 후 승부치기에서 승리, 64강에 진출했다.
응고딘나이(SK렌터카다이렉트)는 하이런9점을 앞세워 정찬국에 세트스코어 3:1(14:15, 15:9, 15:2, 15:0) 역전승했다. 응고딘나이 애버리지는 2.269에 달했다.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은 신기웅에 3:0(15:13, 15:1, 15:7), TS샴푸 주장 김종원은 김경오에 3:0(15:11, 15:7, 15:14) 완승을 거두었다.
이 밖에 김남수 최준호 이영훈 강동구 강인수 육셀 등도 64강에 올랐다.
반면,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이영천에게 1:3,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는 이상철에게 1:3으로 패했다.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는 이완세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128강서 탈락했다.
한편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기권패 처리됐고, 강의주가 6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코로나19’확진에 따른 기권패는 응우옌프엉린에 팔라존이 두 번째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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