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위기 상황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골프 브랜드사들은 경쟁이 덜한 미개척 시장, 이른바 '틈새 시장'을 뚫는 데 특히 사활을 걸고 있다. 골퍼들의 지갑을 한 번 더 열게 하는 전략, 틈새시장 중에서는 희소성 높은 제품, 한정판 용품이 눈길을 끈다. 수량이 정해져 일반 제품에 비해 '특별함'이라는 가치를 선사하는 한정판은 골프에 진심인 구매력 높은 골퍼들을 특히 유혹하고 있다. 각 브랜드사들 역시 충성도 높은 골퍼들 사이에서 여전히 주목도가 큰 한정판 마케팅을 쉽게 줄이지 않는 분위기다.
캘러웨이골프는 주력 드라이버 모델인 엘리트의 카무플라주 패턴을 더한 리미티드 에디션 '엘리트 샌드스톰' 드라이버 시리즈를 최근 선보였다. 샌드스톰, 샌드스톰 트리플 다이아몬드, 샌드스톰 트리플 다이아몬드 맥스 등 총 3가지 모델로 선보인 엘리트 샌드스톰 시리즈는 헤드, 샤프트, 그립, 헤드커버까지 카무플라주 패턴의 디자인을 더해 강인한 느낌을 한층 강조했다. 공기역학 헤드 디자인과 Ai 10x 페이스, 관성 모멘트를 극대화한 신소재 서모포지드 카본 크라운 등 엘리트 드라이버의 핵심 특징은 모두 적용됐다.
던롭 스릭슨은 이달 국내외에서 열린 각종 메이저 대회를 기념해 스릭슨 ZXi 아이언 시리즈의 한정판 모델인 ZXi 올 아메리칸 아이언 세트를 내놨다. 한정 생산된 수량만 총 170세트에 불과할 만큼 희소가치가 큰 게 특징이다. 이번 한정판 세트는 그립과 헤드에 레드와 네이비 블루 컬러 포인트를 적용해 한정판만의 상징성과 감성을 한층 강조했다. 특히 S200 샤프트에는 미국 성조기에서 영감을 받은 실이 부착돼 특별함을 더했다.

남다른 제품으로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한정판이라면 실질적으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또 다른 '틈새 시장'도 골퍼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최근 골퍼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로토크 퍼터, 미니 드라이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클럽을 만들어내면서 활로를 뚫고 있다. 그린 위에서 일관성 있는 퍼트를 하고 싶거나 티잉 그라운드에서 자신 있게 티샷을 하고 싶은 골퍼를 위해 선보인 이들은 골프계의 갈증을 해소시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