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는 철강 슬래그를 부가가치가 높은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슬래그가 천연자갈, 모래 등과 같은 천연골재 대비 높은 강도를 가져 유용한 대체 자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아스팔트 포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품질 고속도로 포장을 위해 필요한 1등급 천연골재는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대형 차량 통행량 증가와 이상 기온으로 더욱 빈번해지는 도로 파손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도로 수명을 늘리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구성이 높은 철강 슬래그를 활용한 아스팔트 도로 포장에 포스코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이유다.
철강 슬래그는 일반 골재에 비해 모양이 비교적 일정하고 각진 형상을 가지고 있어 도로 포장에 적용하면 맞물림 효과에 의해 도로의 내구성이 일반 아스팔트 포장 대비 최대 2.2배인 64개월까지 늘어난다.
퍼즐 조각들이 서로 잘 맞물려 있으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것처럼 각진 철강 슬래그가 서로 잘 맞물려 퍼즐처럼 단단하게 고정되는 원리로 도로의 구조적 강도와 안정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 수요와 철강 슬래그의 우수성을 파악해 국내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기업과 협업해 철강 슬래그를 아스콘 골재로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해 국도 3호선 5개 구간 등 아스팔트 도로 포장에 적용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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