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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1대도 아쉬운 상황서 …기업 자체장비 출동 산불 진화

지역과 동행하는 기업
울주 대형 산불나자 맹활약
닥터카 멈추자 운영비 지원
울산 알림이 철새버스 기증

  • 서대현
  • 기사입력:2025.04.24 16:08:47
  • 최종수정:2025.04.24 16: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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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기업들은 지역 사회 일원으로 소외계층과 전통시장 지원에 나서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츨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포럼(사진 위), 에쓰오일의 설 맞이 떡국 나눔(사진 아래 왼쪽), 고려아연의 소방 복지 기부물품 전달식.
울산 기업들은 지역 사회 일원으로 소외계층과 전통시장 지원에 나서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츨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포럼(사진 위), 에쓰오일의 설 맞이 떡국 나눔(사진 아래 왼쪽), 고려아연의 소방 복지 기부물품 전달식.
"소방차 1대도 아쉬운 상황에서 울산 기업의 소방차 지원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달 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확산하면서 진화 장비가 산불 현장에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울산에서는 기업들이 현장에 자체 소방 장비를 지원해 산불을 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새울원전, 월성원전, 삼성SDI, 대한유화, 롯데이오네스화학, 이수화학, 무림P&P, LX하우시스 등 11개 기업이 공장 화재 진화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를 울주군 온양읍과 언양읍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 지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교대 근무를 마치고 화재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며 "기업 도시 울산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울산 기업들이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서 산업 수도의 명성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 전통시장 살리기와 지방 소멸 등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핵심 가치는 '나눔'이다. 에쓰오일은 지역 사회와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도움이 절실한 곳의 수요를 파악해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6일 에쓰오일은 '햇살나눔 자원봉사 프로그램' 활동비 1억원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은 에쓰오일과 1대1 결연을 한 사회복지시설에 직원 봉사자들이 찾아가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에는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을 통해 성금 15억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성금은 저소득층과 취약 계층 지원,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 후원, 사회복지시설 운영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역 상생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도로 위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카' 사업은 재정난으로 운영이 중단됐으나 2019년부터 에쓰오일이 후원하면서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 청소년 대상 장학 사업과 학교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울주 청년 장학 사업', 협력업체 자녀에게 매년 2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메세나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며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눈빛미술제', 전통 축제인 '병영서낭치기', 태화루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행사 후원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울산포럼'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2022년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에 시작한 이 포럼은 매년 가을 울산에서 열린다. 최태원 SK 회장이 매년 참석해 포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울산포럼은 지방 소멸, 청년 인구 유출, 스마트 제조업 등 울산 사회가 직면한 현안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06년 1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울산대공원을 지역 사회에 무상으로 기부해 주목받았다. 울산대공원은 SK를 창업한 고 최종현 회장의 약속과 그 유지를 받든 최태원 회장, 이들 부자의 2대에 걸친 사회공헌 의식 덕분에 가능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부터 기본급의 1%를 모아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1% 행복나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임직원 96%가 동참하고 있다. 사업 초기인 2018년 49억원으로 시작한 기금은 지난해 419억원으로 증가했다.

▷고려아연

울산 향토 기업 고려아연은 지역 사회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초 고려아연은 산단 재난 현장에서 각종 유해 화학 물질에 노출된 소방관들의 건강을 위해 울산소방본부에 1억원 상당의 공기살균정화기 39대를 기증했다.

2022년 7월 고려아연이 울산시에 기증한 철새 버스는 생태도시 울산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철새 탐조 카메라·망원경·노트북·영상 장비 등을 갖춘 철새 버스는 철새 탐조 전용 전기버스로, 전국에서 최초로 운행을 시작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울산 울주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3억원을 기탁하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이주배경 아동(부모가 해외 이주민인 아동)의 문화·진로 체험 지원 비용으로 8000만원을 지원했다.고려아연은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지난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행복더함 사회공헌캠페인' 시상식에서는 공유가치창출 사회공헌 부문 우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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