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온라인 쇼핑몰 등에 내놓은 '설날 기획전'은 이러한 고민을 덜기에 딱 맞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쇼핑몰은 지역 특산물이나 지역 업체의 제품을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곳이다. 최대 50% 싼 가격에 고품질 선물이 가능하고, 고향에 도움이 된다니 더할 나위가 없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농식품정보누리에 따르면 82개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이 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설을 앞두고 중증장애인생산시설에서 생산한 견과류 가공품 3종으로 구성한 '더행복한줌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경기도 등이 출자해 만든 경기도주식회사의 '착착착'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25% 할인된 2만7900원에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경남도는 온라인 쇼핑몰 'e경남몰'에서 특별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27일까지 30%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최대 2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내에서 생산된 쌀, 떡, 차, 김, 달걀, 한우, 전통주 등 다양한 상품과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일반 결제 외에 지역사랑상품권과 '경남e지' 등 온라인 전용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2021년부터 경남투자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e경남몰'은 현재 790여 업체가 입점해 있다. 농수산물부터 가공식품, 공산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원 수는 11만명에 달해 경남을 대표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 잡았다.
경북도 쇼핑몰 '사이소'는 최대 5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상품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되는 설 선물기획전을 24일까지 진행한다. 2007년 경북도가 개설한 '사이소'는 첫해 매출 2억원에 회원 수 2487명으로 출발했다. 17년 만인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59배, 회원 수는 97배 늘어 대표적인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 잡았다.
전라남도의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에서는 30일까지 우수 농수축산물 75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남도장터에 입점한 750여 개 품목을 대상으로, 명절 특가 10% 기본 할인 혜택에 20% 추가 할인쿠폰을 더해 고객 1인당 5장씩 제공한다. 또 설 기획전 기간에 동시에 진행되는 일부 시군의 특판 행사 할인쿠폰(20%)까지 더하면 최대 할인 혜택은 50%까지 늘어난다.
강원도는 이달 말까지 특산물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온라인 쇼핑몰 '강원더몰'에서 수산·건어물, 젓갈, 축산물, 과일, 농산물, 잡곡, 가공식품, 한과 등을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다. 기획전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30% 선착순 할인쿠폰 이벤트'도 병행한다. 강원더몰과 연계된 도내 18개 시군 쇼핑몰에서도 설맞이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달 말까지 춘천몰, 원주몰 등 시군별 쇼핑몰에서 전 상품을 30~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제주도 '이제주몰'은 24일까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15%(최대 1만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행사 기간에 물건을 사고 후기를 작성한 고객 25명을 추첨해 3만원 상당의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특히 제주도와 경기도는 지난해 7월 양측이 보유한 쇼핑몰에 상대 지역 특산품을 연계해 판매하기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당시 제주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과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각각 경기산 제품(경기미)과 제주산 제품(농수산품 등)을 교차 판매해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로 했다. 이후 경기도와 제주도는 마켓경기와 이제주몰에 상생장터를 개설해 상대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기초단체도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설 특수를 노리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24일까지 직영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에서 주요 품목을 최대 46%까지 할인한다. 할인 기획상품과 함께 선물세트, 설 명품 꾸러미 세트 등 고객 선호에 맞춰 다양한 금액대로 꾸렸다.
전북 장수군이 운영하는 '장수몰'은 25%(최대 3만원 할인) 할인에 전 품목 무료 배송을 시행한다. 이 기획전은 관련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만약 구매 계획이 섰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지홍구 기자 / 최승균 기자 / 이상헌 기자 /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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